“US여자오픈 출전 앞두고 거둔 우승이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시즌 첫 다승 주인공은 ‘대세’ 박민지(NH투자증권)였다. 박민지가 US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치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개인 통산 18번째 우승이자 시즌 2승 고지를 선점했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6승씩을 거두고 2년 연속 상금·다승왕을 차지했던 박민지는 2주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3년 연속 상금·다승왕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박민지는 25일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가 된 박민지는 2위 박주영, 허다빈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2연패를 이뤄 자신의 통산 5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민지는 KLPGA 투어에서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8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18승은 구옥희와 신지애의 20승에 이어 역대 최다승 3위에 해당한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이후 2주 만에 승수를 추가한 박민지는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2023시즌 KLPGA 투어는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열린 2개 대회를 포함해 지난주 한국여자오픈까지 총 13개 대회가 개최됐는데, 모두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KLPGA 투어의 최강자 박민지는 이번 시즌 초반 7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다가 셀트리온 마스터스에서 물꼬를 텄고, 한국여자오픈 공동 4위에 이어 이번 주 우승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더한 박민지는 시즌 상금 5억887만 원으로 상금 순위도 1위로 도약했다.
이가영과 리슈잉,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8언더파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민지는 챔피언조 선수들이 주춤한 사이 무섭게 타수를 줄여 나갔다. 4번(파3) 홀에서 8m 버디 퍼트를 떨구는 등 10번(파5) 홀까지 버디만 5개를 낚았다. 11번(파3) 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지만 13번(파5) 홀에서 마지막 버디를 잡아 13언더파를 완성했다.
허다빈의 18번(파5) 홀 이글 시도가 빗나가면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즐긴 박민지는 “오늘은 처음부터 핀을 보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했다. 보기를 하면 다음에 버디를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니 두려울 게 없었다”고 역전 우승의 비결을 밝혔다.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출전 예정인 그는 “다음 주엔 체력 훈련을 하고 (7월) 1일 미국으로 출국해 US여자오픈에 대비한다”며 “이번 우승이 자신감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US여자오픈에선 톱5를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엄마 골퍼' 박주영은 이날만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8언더파를 몰아치며 허다빈과 공동 2위로 마쳐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 골프 역대 최다 우승상금인 5억 원이 걸린 한국오픈에서는 미국 교포인 한승수(하나금융그룹)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승수는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강경남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통산 2승째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지존’ 신지애가 프로 통산 64승째를 거뒀다. 신지애는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 힐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어스 몬다민컵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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