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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첫방] '넘버스', 고졸 회계사의 반란에 모이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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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첫방] '넘버스', 고졸 회계사의 반란에 모이는 기대

입력
2023.06.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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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첫 방송된 MBC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
제대 후 돌아온 김명수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이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가 거대한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오피스 활극이다. MBC 캡처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이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가 거대한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오피스 활극이다. MBC 캡처

외모부터 집안까지 현실의 누군가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 속 주인공 또한 선입견으로 차별을 받는 인물이다. 학력 탓에 위기를 마주했던 그가 색안경을 부수고 시청자들에게 전할 위로에 더욱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지난 23일 MBC 새 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이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김명수)가 거대한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오피스 활극이다.

해빛건설이 망하고 사장 장인호(남명렬)는 세상을 떠났다. 장호우가 해빛건설과 태일회계법인의 이름이 쓰여 있는 청산결정서를 확인한 후의 일이었다. 은인 장인호의 사망에 절망한 장호우는 "우리한테, 아저씨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태일회계법인에 들어가 알아봐야겠다"고 했다. 그는 목표대로 태일회계법인에서 일하게 됐다.

그러나 태일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은 고졸인 장호우를 보고 수군거렸고 그에게는 일이 주어지지 않았다. 태일회계법인의 회계사 한승조(최진혁)는 우연히 만난 장호우에게 그가 차별을 받는 이유가 단순히 학력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졸이든 고졸이든 아무 상관 없는 네가 팀에 들어와서 내 주머니에 영향을 끼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팀원으로서 네가 한 명의 몫을 해낼지에 대한 입증 차원의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졸이라는 선명한 리스크, 알 수 없는 능력치, 경험한 적 없는 팀워크, 자연히 불투명해지는 기대 수익. 회계사답게 생각했다면 너도 금방 알 수 있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후 장호우는 일을 찾아서 하기 시작했다. 그는 회사를 청소하고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복사를 해줬다. 회계사들은 장호우를 장호구라고 부르면서도 조금씩 새로운 일을 맡기기 시작했다. 투명인간 신세에서 벗어나게 된 장호우는 한승조에게 "날 가르쳐서 한승조 회계사님이 얻는 게 뭐냐"고 물었다. 한승조는 장호우를 '아무것도 아니면서 뭐든 될 수 있는 와일드카드'라는 말로 표현하며 자신의 팀에 들어오라고 했다.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은 회계사를 소재로 내세웠다. 작품은 시청자들이 낯설게 느꼈던 이들의 세계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MBC 캡처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은 회계사를 소재로 내세웠다. 작품은 시청자들이 낯설게 느꼈던 이들의 세계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MBC 캡처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은 회계사를 소재로 내세웠다. 회계사는 그간 안방극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직업이다. 작품은 시청자들이 낯설게 느꼈던 이들의 세계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김명수 또한 방송을 앞두고 "회계사, 그리고 회계법인이 어떤 직업이고 어떠한 일을 하는지 이 작품을 통해 사실적으로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인 듯하다. 회계 용어부터 구조, 직함 등 회계사만의 새로운 세계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편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사회에서는 여전히 외모, 경제력, 집안, 학력 등이 누군가가 부당한 차별을 받는 이유가 되곤 한다. 블라인드 평가, 선입견을 줄이기 위한 교육 등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다양한 종류의 색안경은 오랜 시간 존재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남들과 다른 출발선에 섰던 주인공 장호우가 능력 있는 회계사로 거듭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성장을 그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한 바 있다.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은 김명수가 제대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으는 중이다. 2021년 종영한 KBS2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서 활약했던 그는 새 작품을 통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넘버스: 빌딩숲이 감시자들' 첫 화 속 김명수는 액션을 소화하고 장호우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해 내며 눈길을 끌었다. 그가 앞으로 그려낼 주인공의 성장에도 기대가 모인다.

한편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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