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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한·베트남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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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한·베트남 정상회담

입력
2023.06.23 14:00
수정
2023.06.23 21:4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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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트엉 주석 정상회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하노이=뉴시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하노이=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 등 베트남에 풍부한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하는 등의 협력을 약속했다. 또 한국이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를 베트남에 유상 원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하노이 주석궁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기념으로 격상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내실을 다질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오늘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한·베트남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 강화 △경제협력 가속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교민 교류 △베트남에 대한 지원 강화 등 합의 내용을 설명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하노이=뉴시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하노이=뉴시스

양국은 우선 외교·안보 협력을 위해 외교장관 대화를 연례화하고, 해양 안보와 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한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 및 계약은 총 111건에 달한다.

우리의 3대 교역국인 베트남과의 경제교류를 대폭 늘리는 데도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인 베트남과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 협력을 강화한 것도 성과로 평가된다. 텅스텐(세계 3위), 보크사이트(세계 2위) 등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베트남은 자원이 풍부하지만 채굴, 가공 기술에 있어 우리가 앞서 있다"며 "그런 부분을 협력해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수평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 대한 원조도 대폭 확대된다. 향후 7년간 대외경제 협력기금 지원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늘리고,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을 신규 체결해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 한도의 유상원조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어 교육 지원, 정부 초청 장학사업 확대 등 인적 교류 협력도 가속화한다. 아울러 양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호찌민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호찌민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지난 3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밝고 역동적인 미래 30년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며 "최근 엄중한 국제 정세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양국 간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엉 주석은 "베트남은 경제사회 발전 사업과 대외 정책에서 한국을 우선순위의 중요한 국가로 선정하고 베트남과 한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 지도부들과 연이어 면담했다. 베트남 중앙당사에서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을 만난 윤 대통령은 "격상된 양국 관계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향후 새로운 30년 협력을 위해 인적교류와 교육훈련이 첨단기술 분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쫑 당서기장은 "계속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한국이 바로 베트남이 닮고자 하는 최적의 모델이며, 베트남 청년들이 한국으로부터 더 많이 배워 오길 바란다"고 했다. 쫑 당서기장은 베트남 권력 서열 1인자로, 베트남은 당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분점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도 연이어 만나 양국의 우호를 다졌다.

한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정상회담 시작 전 하노이 호찌민 묘소에 헌화하며 베트남 국빈 방문 이틀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비가 내렸지만 윤 대통령 부부는 우산을 쓰지 않았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하노이=뉴시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하노이=뉴시스


하노이=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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