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22일 보유한 산소 소진...골든타임 끝
다국적 수색팀 장비 추가 투입...작업 계속
이전부터 안전 우려...승객에 면책서류 요구도
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 구조 골든타임이 지났다. 그러나 잠수함에 실린 산소가 전부 소진됐을 것이란 예측에도 수색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AP통신·영국 BBC방송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6시간' 골든타임 지났지만 수색은 계속된다
실종된 잠수정의 운영업체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을 필두로 이날 미국·캐나다 등 다국적 수색팀은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실종된 잠수정을 찾기 위해 투입된 캐나다의 원격수중탐사장비(ROV)가 타이태닉호가 가라앉은 해저 약 4000m 지점에 도달했다. 타이탄에 자국민이 탑승한 프랑스도 같은 위치까지 도달 가능한 수중 로봇을 파견할 방침이며, 난파한 타이태닉호를 여러 차례 조사한 수중 탐사기업 '마젤란'도 수심 6,000m까지 내려갈 수 있는 ROV를 지원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18일 타이탄은 북대서양 해저 4,000m 밑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기 심해로 내려갔고, 약 2시간 만에 신호가 끊기며 실종됐다. 잠수정에는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인 해미쉬 하딩,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 아들 술래만 등 승객 5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상황은 낙관적이지 못했다. 지난 20일 ‘쾅쾅’ 치는 듯한 수중 소음이 감지되는 등 생존 가능성이 아예 배제된 건 아니었지만, 수색 대상인 해역의 넓이는 서울 면적의 약 44배에 달한다. 제이미 프레드릭 미 해안경비대 대령은 브리핑에서 ‘생존 시그널’로 보도됐던 수중 소음에 대해 “솔직히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인정하며 “수색 해역 일대가 지나치게 넓고, 기상과 해류 등의 여건 때문에 많은 장비를 신속하게 동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잠수정에 실린 산소가 18일 기준 약 나흘(96시간)치 분량뿐이라 구조 작업은 긴박하게 흘러갔다. 미 해안경비대는 잠수정 안의 산소가 고갈되는 22일 오전 7시 18분(한국시간 22일 오후 8시 18분) 쯤을 골든타임으로 추정했다. 그래서 잠수정의 위치를 극적으로 찾아낸다 해도 인양 등 구조작업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촉박한 조건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럼에도 수색팀은 골드타임을 넘긴 시점에도 여전히 5명의 생환에 무게를 두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전 문제 제기 '무시'..."사망해도 책임 못 져"
이러한 가운데 예전부터 타이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이 알려졌다. 해양과학기술학회(MTS) 유인잠수정위원회는 2018년 타이탄에 대해 시운전이 필수적이라며 "만장일치로 우려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오션게이트 측에 보냈다고 미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시 책임도 승객들 몫이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션게이트는 탑승자들로 하여금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요지의 면책 서류에 서명하게 했다. 해당 서류에는 ‘이 잠수정은 시제품으로서 어떠한 공인기관으로부터 승인받거나, 검사를 통과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