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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UAE에 65병상 규모 소화기 전문 병원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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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UAE에 65병상 규모 소화기 전문 병원 설립한다

입력
2023.06.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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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조감도. 서울아산병원 제공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조감도.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이 2026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헬스케어시티Ⅱ에 65병상 규모의 소화기전문병원을 설립한다.

위암과 대장암 등의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 비만 수술 등의 고난도 치료를 통해 먼 타국을 찾아 치료받아야 했던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중증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기술 전수를 통해 현지 의료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설립되는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은 서울아산병원이 진료와 교육 등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고, 아랍에미리트 소재 투자 회사인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가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22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설립·운영을 위한 계약 체결식에는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박수성 기획조정실장, 최종우 해외병원사업단장과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 파리드 빌베이시 CEO, 사이드 알다이에 의료사업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인구 5명 중 1명이 위산 역류,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전체 암 중 대장암이 두 번째로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또한 아랍에미리트는 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육식 위주 식습관 때문에 최근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비만 유병률이 세계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이러한 의료 환경을 고려해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에서 세계적인 의료 수준으로 중증 고난도 치료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에 2019년 병원 설립 관련 협력을 제안해왔다.

서울아산병원은 2년간 검토 끝에 2021년 합작 계약을 체결했고, 그 이후 부지 매입, 병원 설계,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22일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첫 글로벌 병원이자 중동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이다.

UAE아산소화기병원은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2만2,150m² 규모로 중환자실을 포함해 모두 65병상을 갖추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의사 6~7명, 간호사 4~5명이 파견되며, 서울아산병원은 진료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병원 운영을 맡는다. 별도의 출자 없이 의료 시스템 및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며 인건비와 향후 15년간 매출액의 일부, 성과 달성 시 인센티브 등의 운영 수수료를 받는다.

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는 위, 대장, 간, 담도·췌장 등 모든 소화기 질환에 대한 진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을 통한 최소침습적 소화기 질환 치료와 수술 중심의 초기 소화기암 치료, 고도비만수술 등도 제공된다. 두바이 내 부족했던 소아 소화기질환 치료도 전문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간이식 수술 전후 통합 관리도 제공된다. 의료 기술의 한계로 중동에서는 아직 이식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만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 전후 관리를 받는 등 수술 전부터 수술 후까지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모델이 적용된다.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해외병원사업단장(성형외과 교수)은 “UAE아산소화기병원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 등 고난도 내시경 치료법으로 조기 암을 치료하고,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선도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이 쌓아온 진료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랍에미리트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현지 의료진 교육을 통해 중동 지역 의료 수준 향상에도 기여해 글로벌 병원으로서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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