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2박 3일간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지난해 12월 응우옌 쑤언 푹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에 따른 초청 성격이지만 의미는 그 이상이다. 윤 대통령은 경제·안보 협력, 문화·인적 교류라는 두 가지 목표를 분명히 하며 취임 후 가장 큰 규모의 경제사절단(205개 기업)을 꾸린 대목이 대표적이다. 또 방문 직전 가진 베트남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상 베트남이 갖는 안보적 가치를 강조했다. 동남아시아 내에서 우리 교민의 수(약 17만 명)가 가장 많은 베트남과의 인적 교류 활성화도 목표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하노이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베트남 동포 30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응우옌 쑤언 푹 주석 방한 이후 제가 이렇게 빨리 베트남을 방문하게 된 것은 어느 때보다 깊어진 양국의 우호관계를 보여준다”며 국빈 방문의 의미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가꿔나가는 데 있어 베트남은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기까지 양국 관계는 눈부신 발전을 했고, 수교 당시보다 교역은 175배, 상호 방문객은 2,400배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전날 공개된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양국 간 인적 교류, 청년 세대 간 교류를 위해 양국 정상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첫날 일정을 문화 교류 중심으로 진행됐다. 동포간담회에 이어 하노이 국가대학교에서 개최된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참석해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어떤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한국어를 할 때 그 분야에 필요한 한국어, 전문 용어를 여러분들이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에서 힘껏 노력하겠다"며 "제가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을 도와줄지 저도 좀 보고왔기 때문에 우리 교육부 장관도 베트남에 가서 직접 한번 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저녁엔 베트남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 참석해 문화·인적 교류의 장을 축하하며 베트남과 스킨십을 강화했다. 이 자리엔 베트남 아이튠즈 앨범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의 멤버 기현 등과 베트남의 인기 스타 등이 출연했고, 양국 정부 및 기업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하노이 현지 브리핑에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로 우리와 정치 체제는 다르지만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존중하고, 예측 가능한 상호 호혜 관계를 유지해 온 나라로서 우리와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현재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격상시키는 방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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