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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빈방문으로 한국·베트남 협력 '질적 성장' 하기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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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빈방문으로 한국·베트남 협력 '질적 성장' 하기를" [인터뷰]

입력
2023.06.22 20: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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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 5선 의원 부티엔록 베-한 우호협회장
"올해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원년
지속가능 발전과 협력에 초점 맞추길"

부티엔록 베트남-한국 우호협회 회장. 부티엔록 회장 제공

부티엔록 베트남-한국 우호협회 회장. 부티엔록 회장 제공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30년간 경제, 기술 등 다방면에서 협력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이 양국 협력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부티엔록(63) 베트남-한국 우호협회(VIKOFA) 회장은 윤 대통령의 하노이행을 ‘올해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 일정’으로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록 회장은 경제학자이자 베트남 공산당 소속 5선 의원이다. 국회 경제위원회 위원과 베트남국제중재센터(VIAC) 소장을 맡고 있다. 록 회장을 윤 대통령의 베트남 도착 하루 전인 21일 하노이 VIAC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의 2차 투자 일어나길 희망”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올렸다. 또 다른 30년을 향해 나아가는 원년인 올해 윤 대통령이 205명의 기업인과 베트남을 찾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록 회장은 말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서 내린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서 내린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록 회장은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적 협력 관계를 실질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과 방향을 제시할 시기”라며 “세계경제가 예측 불가인 상황에서 협력을 강화하면 두 나라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록 회장은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 '협력의 질적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삼성, LG, 롯데, CJ, 현대 등 베트남에 진출한 대기업들의 이름을 정확한 발음으로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브랜드가 됐다”고 추켜세웠다.

록 회장은 “베트남은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됐지만 지금까지는 '세계의 아웃소싱 조립 공장'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라며 “베트남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국이 ‘2차 투자 물결’을 일으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을 노동집약적 제조업의 생산기지로 활용해왔는데, 투자 모델을 바꿔 달라는 의미다. 록 회장은 한국 기업이 △디지털 전환 △녹색성장 △지속 가능한 발전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덧붙였다.

부티엔록 베트남-한국 우호협회 회장이 베트남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티엔록 회장 제공

부티엔록 베트남-한국 우호협회 회장이 베트남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티엔록 회장 제공


”한국 기업 노동허가 해결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과 베트남의 무역 불균형에 대한 대책 마련도 강조했다. 록 회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은 무역 흑자를 베트남은 적자를 보는 상황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한국이 베트남 산업 육성을 도와달라"고 했다. 또 첨단기술, 디지털 산업 분야의 기술 협력과 이전도 주문했다.

베트남 정부가 최근 한국 기업들에 비자와 노동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경제 협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록 회장은 “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면서 “윤 대통령과 기업 대표 205명에게 주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도 베트남 국민과 기업에 더 유리한 비자 조건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했다.

록 회장은 23일 윤 대통령과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국빈만찬에 배석한다. 윤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잠시 고민한 뒤 이렇게 말했다.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의 시대’라고 한다. 한국과 베트남이 다질 가치사슬이 아시아 경제를 이끄는 중추가 되기를 바란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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