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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한국 영화계의 스크린라이프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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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한국 영화계의 스크린라이프 활용법

입력
2023.06.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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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봉작 '서치'로 시작된 스크린라이프 장르
국내에선 '롱디'·'좋댓구'로 장르 결합

영화 '서치'로 시작된 스크린라이프(Screenlife) 콘텐츠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각 영화 포스터

영화 '서치'로 시작된 스크린라이프(Screenlife) 콘텐츠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각 영화 포스터

영화 '서치'로 시작된 스크린라이프(Screenlife) 콘텐츠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팬데믹을 거쳐 비대면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소재다. 개봉을 앞둔 '좋댓구' 역시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크린라이프 콘텐츠가 갖고 있는 매력은 신선하면서도 낯익은 풍경이다.

스크린라이프란 PC나 스마트폰, CCTV 같은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 화면으로만 구성된 영화를 의미한다. 스크린라이프 장르는 제작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세계관이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특색이 강하고 또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하지 않는다. 다만 장르적 한계도 존재한다. 최대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판타지나 SF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 '서치'가 최초로 선보였으며 이후 '서치2' '롱디' 등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서치'가 개봉한 2018년 당시까지만 해도 디지털 기기로만 화면을 이어가는 방식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배우들은 카메라 앞이 아닌 화면 안에서 말하고 또 행동했지만 거리감은 오히려 가까워졌고 큰 몰입감으로 이어졌다.

미국 인기 드라마 '모던패밀리'가 영화 '서치'를 패러디했다. '모던패밀리' 영상 캡처

미국 인기 드라마 '모던패밀리'가 영화 '서치'를 패러디했다. '모던패밀리' 영상 캡처

오롯이 디지털 기기의 화면만을 이용했지만 서사의 흐름은 빠르게 진행됐고 오히려 특유의 박진감을 선사, 흥행에 성공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미국 인기 드라마 '모던패밀리'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

'서치'의 인기는 후속작으로 이어졌다. 전작이 실종된 딸을 찾는 아빠의 이야기였다면 올해 2월에 개봉한 '서치2'는 대학생 딸이 최첨단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매체를 이용하여 여행 중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렸다. 국내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받았지만 북미 흥행 수익 2,301만 7,094 달러를 기록했다.

'서치'가 탄생시킨 스크린라이프 장르물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로 재해석되고 있다. 올해 5월 개봉한 국내 로맨스 영화 '롱디'는 '서치' 제작진이 공동 제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롱디' 역시 스크린 기기 속 화면만으로 구성된 스크린라이프 기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가 디지털 기기의 화면으로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새로움을 자아냈다.

특히 '롱디'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겪은 젊은 세대의 연애담을 담아 공감을 자극했다. 기성세대와 달리 랜선 연애가 익숙한 젊은 연인들은 실생활에 녹아든 디지털 기기를 적극 활용한다. 과거와 달리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 화면을 매일 접하는 이들에게는 스크린라이프 화면이 그리 낯설지 않다. 각 세대마다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다른 이유다.

신작 '좋댓구'는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라이프 세계관을 유지한다. 유튜브 영상 캡처

신작 '좋댓구'는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라이프 세계관을 유지한다. 유튜브 영상 캡처

내달 12일 개봉하는 영화 '좋.댓.구'도 스크린라이프 장르물이다. 작품은 박찬욱 감독 영화 '올드보이'의 오대수(최민식) 아역으로 한때 이름 좀 날렸던 배우 오태경(오태경)이 유튜브의 노예로 살다가 겪는 사건을 조명했다. 이 작품 역시 모든 프레임이 OS 운영체제, SNS 윈도우, TV방송 화면으로만 이뤄져 국내 스크린라이프 장르 후발주자로 나섰다.

이와 관련, 한 영화 관계자는 본지에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PC 화면에 익숙한 시대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맞이하고 오프라인 활동이 축소되면서 디지털 환경에 가까워졌다. 이 가운데 스크린라이프 장르는 관객들이 재미를 느끼는 요소 중 하나인 '현실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장르적으로 아직까지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올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스크린이라는 커다란 화면 안에서 메시지가 전송되고, 인물들이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을 관객이 보면서 마치 영화 속 등장인물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것 같은 몰입감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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