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근로자 현지 노동허가서 발급 협조도 요청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베트남에 방문해 땅 휘 홍 베트남 해외인력센터장으로부터 환대를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 장관을 만나 고용허가제 등 양국 간 고용노동분야 교류 협력 의지를 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고용허가제(E-9)로 입국한 이주노동자 9만여 명 중 10%가량이 베트남 출신이었다.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수행한 이 장관은 다오 응옥 중(Dao Ngoc Dung) 노동보훈사회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장관은 "최근 한국과 베트남 관계가 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라며 "특히 고용허가제를 비롯한 고용노동 협력이 양국 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중 장관 역시 "앞으로도 원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국내에서는 베트남 출신 E-9 인력 3만2,000여 명이 제조·농축산·건설·어업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체류 중인 베트남인은 지난해 기준 23만5,000여 명으로, 중국 국적(약 85만 명) 다음으로 많다.
이 장관은 "베트남은 우리 고용허가제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지금까지 13만7,000명의 가장 많은 인력을 송출한 중요한 국가"라며 "면담 전 베트남 고용허가제 선발시험 현장을 보고 왔는데, 베트남 청년들의 뜨거운 열정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베트남에서 E-9 외국인력 선발시험에 응시하는 인원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1만6,000명)보다 늘어난 2만3,000명으로 파악된다.

이정식(오른쪽 세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베트남 고용허가제 선발시험 현장을 참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반대로 최근 국내 근로자들은 베트남 진출에 애로가 많은 상황인데, 이 장관은 중 장관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2021년 베트남 노동법 개정으로 '베트남 내 근무경력 3년' 조건이 필요하게 됐고, 이에 많은 우리 근로자들이 노동허가서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는 국가 간 업무협약(MOU)에 따라 한국 K-MOVE 스쿨 수료생들은 베트남 정부의 노동허가서를 받았다. 중 장관은 "노동허가서 발급과 관련해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곧 양측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 정부는 고용허가제 도입 20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새롭게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베트남 근로자들이 한국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한국 근로자들도 원활하게 베트남에 진출해 양국 협력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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