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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경련인 줄 알았는데…무리한 다이어트, 급성 담낭염 일으킨다

입력
2023.06.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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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모(28·여)씨는 최근 2개월간 하루 500㎉만 섭취하는 초절식 식이요법으로 8㎏를 감량했다. 그런데 어느 날 고열을 동반한 심한 복통이 겪게 됐다. 평소 속쓰림을 자주 경험했던 최씨는 위경련으로 여겨 쉬었지만 구역질ㆍ고열ㆍ복통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담낭염 진단을 받았다.

다이어트를 하면 담낭 움직임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고지방 식이를 피하고 장기간 금식하는 등 과다한 식이 조절은 담즙 농도가 진해져 담즙 배출을 막거나 담즙이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膽石ㆍgallstone)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담석은 담낭에서 담즙이 나가는 통로인 담관을 막으면 염증을 일으키면서 급성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 담낭염은 대부분 담석에 의해 생기며 담석 원인은 환자의 유전ㆍ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어서 정확한 원인은 알기 어렵다. 보통 40세 이후에 유병률이 증가하는데 최근 젊은이 가운데 심한 다이어트로 담석증이 생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급성 담낭염의 주요 증상은 심한 복통과 구토, 고열, 오한 등이다. 특히 오른쪽 윗배 통증이 심해 위경련이나 급체와 혼동하기 쉬우며 응급실을 찾을 만큼 통증 강도가 셀 수 있다. 담낭 벽이 썩거나 천공이 생기면 주변 장기와 엉겨 붙기도 해 중증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담석으로 인해 생긴 담낭염은 대부분 담낭 절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으며, 가능하다면 가급적 빨리 담낭을 절제하는 것이 좋다. 담낭을 절제하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는 담석이 반복적인 통증을 일으키며 황달이나 췌장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급성 담낭염을 예방하려면 과식을 삼가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 담낭에 담즙이 오랜 기간 머물러 끈적끈적해지다가 돌처럼 굳는 담석화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채소 같은 식이섬유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최유진 고려대 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급성 담낭염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와 올바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고 과도한 식이 다이어트를 피해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단식과 폭식을 하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며, 고열을 동반해 오른쪽 윗배가 극심하게 아프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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