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한미친선위원회 추진
다음달 23일까지 모금...제막
'호국의 고장' 경북 칠곡군에서 6·25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을 성공적으로 사수한 고(故) 월터 워커(1889~1950) 장군의 흉상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21일 경북 칠곡군한미친선위원회에 따르면, 워커 장군 흉상 건립 모금 계좌를 열고 '기억을 위한 천 원 운동'을 시작했다. 또 칠곡지역 8개 읍·면에 모금 운동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홍보활동에 나섰다.
미8군 사령관이었던 워커 장군은 6·25 전쟁 당시 ‘워커 라인’으로 불리는 낙동강 방어선을 성공적으로 사수하며 불리한 전황을 뒤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1950년 12월 사병들에게 표창을 수여하러 지프를 타고 가던 중, 마주 오던 국군 트럭과 충돌해 숨졌다.
워커 장군 흉상 제작 사업은 지난 7일 칠곡군 장곡중 김동준(15)군과 친구들이 칠곡군에 “워커 장군을 기억할 수 있게 해달라”, “워커 장군을 또래 친구들에게 알려달라”고 민원을 넣으면서 시작됐다. 이어 칠곡군한미친선위원회가 흉상 건립을 위한 성금 모금으로 기억을 위한 천 원 운동에 나섰다.
흉상 건립 소식에 원아 수가 16명에 불과한 칠곡군 북삼어린이집과 주한미군도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모금 운동은 시작부터 활발하다. 흉상 제작 비용은 다음 달 23일까지 모금해 충당하며 제막식은 다음 말쯤 열린다.
이삼환 칠곡군한미친선위원회장은 "천 원 기부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도 "워커 장군 흉상으로 대한민국을 위한 모든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 강화에도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는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내에 워커 장군 동상이 있으며, 서울 지하철 1호선 도봉역 인근에는 워커 장군 추모비가 있다. 대구 미군기지인 ‘캠프 워커’와 ‘워커힐 호텔’ 등에 들어가는 명칭도 워커 장군을 기리는 의미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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