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진흥원·방사청·기상기술원 연말까지 1차 이전
기상청·특허전략개발원 지난해 1차 이전해 업무 중
2027년까지 정부대전청사·대전역세권 등 완전 이전
시, 조기 정착 위해 지원금 등 다양한 혜택 제공

한국임업진흥원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열린 대전 유성구 계산동 임업기술실용화센터 개괸식에서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센터에는 서울 본부에 있는 임업진흥원 일부 직원들이 1차 이전해 왔다. 임업진흥원은 2026년 말까지 유성구 장대동 공공주택지구에 신청사를 건립해 조직을 완전 이전할 계획이다. 대전시 제공
대전행이 결정된 공공기관들이 연내 1차 이전 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대전시대'를 열 전망이다. 대전시는 이전 공공기관 소속 직원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한국임업진흥원과 방위사업청, 특허전략개발원,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 등 5개 공공기관(직원 2,800여명)이 오는 2027년까지 대전으로 이전한다.
시 관계자는 "방사청은 윤석열의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민선 8기 출범 3개월 만에 전격 결정된 사안"이라며 "나머지 4개 기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에 따른 대체 공공기관으로 대전 이전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임업진흥원은 지난 22일 유성구 계산동 임업기술실용화센터로 1차 이전 작업을 마쳤다. 산림청이 산림과학 분야 연구개발성과 실용화와 임산물 생산·유통 정보 제공, 임업인 산림소득증대, 산업화 촉진 등을 위해 2012년 설립한 기관이다.
센터는 산림청 국유림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당초 2022년 말까지 임업기술실용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연말 벌어진 물류대란과 원자재 수급 어려움 등으로 6개월 늦어졌다.
임업진흥원은 유성구 장대동 공공주택지구에 신청사를 건립해 2026년까지 완전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대전에 먼저 둥지를 튼 산림청, 산림복지진흥원과 더불어 산림산업 클러스터의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도 청·차장 등 수뇌부를 포함한 240여명 규모의 1차 선발대가 26일부터 내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서구 월평동 옛 마사회 건물로 이전해 업무에 들어간다. 방사청은 오는 2027년까지 정부대전청사 유휴부지에 신청사를 지어 모두 이전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직원만 1,600여명, 한 해 예산만 17조7,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공공기관이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도 동구 가양동에 임대한 사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한 뒤 연말까지 1차 이전할 예정이다. 이후 4년 간 업무를 보다가 혁신도시로 지정된 대전역세권지구로 최종 이전한다. 대전역세권지구에는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에 있는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이 1차 이전했다. 특허전략개발원은 지식재산 전략을 체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특허청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전체 직원 수는 194명이다.
가장 먼저 이전 작업에 나선 것은 기상청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2월 전체 인원(666명)의 절반이 조금 넘는 정책부서 소속 346명이 서울 동작구 본원에서 정부대전청사로 우선 이전했다. 나머지는 정부대전청사 부지에 국가기상센터를 신축한 뒤 2026년 6월까지 이주하는 게 목표다.
시는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가족 1인당 60만 원씩 최대 240만 원의 정착지원금을 주고, 자녀 전·입학 장려금으로 120만 원도 지급한다. 만 2세 이하 자녀들을 위한 양육지원금(30만 원)도 준다.
무주택자에게는 주택 특별공급을 하고, 1가구 1주택자의 취득세는 감면해 준다. 주택을 구입할 때는 저리 대출도 알선한다. 기숙사가 필요한 만 39세 이하 직원들이 최대 2년 간 지낼 수 있는 대전청년하우스(226실)도 확보해 뒀다. 일자리를 원하는 공공기관 배우자에게는 취업 상담과 직업훈련 교육도 지원키로 했다. 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오월드 등 시 산하 공공기관을 이용할 때 입장료를 면제 또는 감면해 준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의 대거 이전으로 지역에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전기관들의 조기 정착은 물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맞춰 추가 유치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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