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굿 외

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전상국 '굿'

△굿

전상국 지음. 분단 문제에 집중해 글을 써온 원로 작가의 열두 번째 소설집. '동백꽃'의 김유정과 '소나기'의 황순원을 기리며 오마주한 세 편의 단편소설과 중단편작 한 편 등 총 9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여든을 넘은 작가는 작가의 말에 "생애 마지막 소설집"이라 썼다. 사회의 부조리, 부재의 고통, 전쟁의 아픔 등 비극에 직면한 개인의 삶을 그는 외면하지 않고 꿋꿋이 지켜본 뒤 글에 담아 상처를 치유한다. 문학과지성사·360쪽·1만6,000원

백은선 '상자를 열지 않는 사람'

△상자를 열지 않는 사람

백은선 지음. 실존의 문제를 예리하게 포착해 온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상자를 열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면서도 상자를 바라보고 의식한다. 그런 상자 안에 담긴 것은 세상에 위축된 자신, 상처받기 쉬운 사랑의 마음들일 것이다. 그런데도 시는 상자 속 아픔들을 마주하며 솔직하고 정직하게 사랑으로 나아간다. 사랑을 위한 기초이자 세계를 건축하는 행위로서 시인은 '다정'을 제시한다. 문학동네·196쪽·1만2,000원

장류진 '연수'

△연수

장류진 지음. 젊은 작가상 수상작인 '연수'를 포함한 여섯 편의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저자의 작품은 현실의 민낯을 드러내면서도 읽는 이의 자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운전- 연수를 받는 운전 공포증 주연, 대기업 합숙 면접에 참여한 지원, 인턴 기자 생활을 하는 선진 등 현실에 존재하는 듯한 인물들이 이야기의 몰입감을 높인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경쾌한 위로와 통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창비·336쪽·1만6,800원

앤서니 도어 '클라우드 쿠쿠 랜드'

△클라우드 쿠쿠 랜드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으로 2015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가 7년 만에 낸 신작. '클라우드 쿠쿠 랜드'는 '몽상의 세계'를 뜻하는 말로, 실존했던 고대 그리스 작가 안토니우스 디오게네스가 쓴 가상의 작품이기도 하다. 다섯 명의 주인공은 세계에서 소외된 소수자들로 우연히 고대 그리스 소설 '클라우드 쿠쿠 랜드'를 만나고,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민음사·824쪽·2만2,000원

강화길 외 '영원히 알거나 무엇도 믿을 수 없게 된다'

△영원히 알거나 무엇도 믿을 수 없게 된다

강화길 외 지음. 도시 괴담을 주제로 젊은 작가 8인이 모여 출간한 테마소설집. 도시는 한 개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으며, 교묘하게 균열이 나 있다. 2000년대를 휩쓸었던 빨간 마스크 괴담부터 오늘날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몰래카메라 범죄까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도시 괴담은 도시에 사는 우리의 혼란한 마음을 투영하기도 한다. 도시를 둘러싼 수많은 의심과 공포를 포착한다. 은행나무·264쪽·1만5,000원

신현두 '대화퇴 어부'

△대화퇴 어부

신현두 지음. 강원 평창 출신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 어린 시절 다리를 크게 다친 후 방황했던 인생과 한국전쟁 직후 어민의 고된 삶을 녹진하게 그렸다. 동해 중부 먼바다의 해저산인 '대화퇴' 어장 조업 장면과 그곳에서 1976년 벌어진 최악의 해난 사고 실화도 생생히 담아냈다. 천우·264쪽·1만5,000원

어린이·청소년

석양정, 조영지 '할머니 나무'

△할머니 나무

석양정 글. 조영지 그림. 어느 날 자개장 안에서 구멍을 발견한 할머니는 그 안으로 들어가 푸른 숲을 만났다. 조금 더 들어가자 싱그럽던 할머니의 봄과 비바람을 감내한 지난날들이 있다. 할머니는 과거를 목도하며 나이테를 실 삼아 뜨개질하다가 땅에 뿌리를 내린다. 할머니 나무는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기 위해 잠에 들었다. 삶의 순환과 타인과의 유대감을 그린 작품. 풀빛·40쪽·1만6,800원

해리 우드게이트 '할아버지가 사랑한 무지개'

△할아버지가 사랑한 무지개

해리 우드게이트 지음. 김다현 옮김. 어린이에게 차별이 아닌 사랑을 알려주는 그림책. 밀리는 안경 할아버지의 별장에 놀러 가 모험 놀이를 하다가 무지개 깃발을 발견한다. 깃발을 사용했던 무지개 축제에 대해 들으며 밀리는 동네 주민들과 마을 무지개 축제를 계획한다. 성소수자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연대의 힘을 알려준다. 쥬쥬베북스·32쪽·2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