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직적 재택근무' 대상자 대폭 늘려
경험자 35% "생산성 높아졌다"
글로벌 IT기업과 인재 경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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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기업이 팬데믹 당시 확대했던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있지만 일본 통신기업 NTT는 오히려 재택근무를 더 늘리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일본 어디서나 자유롭게 거주하며 근무할 수 있는 '원칙적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이다.
시마다 아키라 NTT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택근무와 출퇴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이 정착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NTT가 도입한 '원칙적 재택근무' 제도란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할 때 출퇴근하는 방식이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에 한해 적용되며 "근무지로부터 편도 2시간 이내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을 없애 회사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살면서도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다. 통신 기업의 특성상 전국 각지에 지사가 있는데 다른 지방에 발령 받아도 꼭 이사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도입 초기에는 NTT그룹 전체 직원 약 18만명 중 약 2만9,000명이 재택근무 대상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약 4만3,0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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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아키라 NTT 대표이사 사장. NTT 그룹 홈페이지
NTT가 재택근무를 해 본 적 있는 직원 7,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80%가 원칙적 재택근무 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5%는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답변했다. "출퇴근 시간을 업무에 활용해 업무 효율이 올라갔다", "가사·육아 노동에 들이는 시간이 늘어나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응답도 이었다.
히타치제작소, 야후 등 일본의 정보통신(IT) 대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에도 재택근무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재택근무자 비율이 약 50%에 달한다. 인구 감소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데다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과 인재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마다 사장은 "재택근무는 인재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신입사원뿐 아니라 경력자 채용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택근무로 인해 팀 내 소통이 부족해지기 쉽다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시마다 사장은 "필요할 때 출근하는 '하이브리드형'으로 일하되 같은 팀에선 출근하는 날을 통일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 설문조사에선 재택근무 60% 출근 40% 정도의 비율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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