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골프 2년 연속 비거리 1위
2022년 프로 첫해 2승 거둬 스타덤
고등학생 때 웨이트로 60㎏→90㎏ 키워
벌크업 효과로 비거리 70야드 증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시작된 ‘파워 골프’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한국도 정찬민(24)과 방신실(19)이 호쾌한 장타로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일본 역시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데뷔 시즌에 2승을 거둔 ‘장타 괴물’ 가와모토 리키(23)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일본 골프계 관계자는 “장타력과 스타성을 갖춘 선수”라고 소개했다.
18일 일본 지바 이스미 골프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단독 5위(16언더파 276타)로 마치고 한국일보와 만난 가와모토는 “원래부터 힘은 타고났지만 사실 엄청난 장타자는 아니었다”며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고등학생 때부터 3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해 30㎏을 증량했다”고 밝혔다.
현재 JGTO 홈페이지의 공식 프로필은 키 183㎝, 몸무게 86㎏이지만 지금은 90㎏대다. 가와모토는 “고등학교 입학 전만 해도 60㎏이었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90㎏까지 체격을 키웠다. 그러고 나서 비거리도 70야드(약 64m) 정도 더 나갔다”며 “갑자기 확 찌운 게 아니고 꾸준히 근육량이 늘어난 결과라 몸에 부담도 없었다”고 말했다. 체중을 늘린 계기에 대해선 “파워 골프 세상인 PGA에서 경쟁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2년 후 PGA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빼먹지 않고 한다. 그는 “경기 당일에도 티오프 1시간 전에 와서 빠짐없이 운동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 ‘경기 중에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한국말로 “괜찮아요”라고 말하면서 활짝 웃었다. 자신만의 장타 스윙 비결로는 “양 다리를 넓혀 하체 밸런스를 잡으려고 한다. 밸런스 유지를 위해 백스윙 때도 왼 무릎을 타깃 쪽으로 열어두는데, 지면 반발력과 하체 안정감을 위해 하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운동 중독’ 덕분에 JGTO에서 거리로 가와모토를 따라올 자가 없다. 지난해 평균 비거리 315.74야드로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거리가 317.85야드로 좀 더 늘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가와모토는 거리보다 방향에 더 초점을 맞춘다. 성적은 결국 샷의 정확성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는 “연습할 때 100% 힘으로 때리는데, 최장 캐리(날아간 거리)는 370야드도 나온다”며 “연습과 달리 실전에서는 50~60% 정도 힘으로 친다. 원하는 곳에 공을 보내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가와모토는 남매 골퍼로도 유명하다. 두 살 터울인 누나 유키는 일본여자프로골프(JPGA) 투어에서 2019년 우승 경력이 있다. 가와모토는 “일곱 살에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누나가 먼저 했고, 가족들도 워낙 골프를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골프가 낯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롤모델로는 2021년에 일본인 최초,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한 마쓰야마 히데키(31)를 꼽으면서 “그의 업적을 따라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