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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사업가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

입력
2023.06.21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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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심각한 저출산 현상과 고령화로 사회 활력 부족을 우려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수도권이나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일수록 심각하다. 얼마 되지 않는 청년들마저 떠나고 있다. 청년 인구의 탈지방화는 지역소멸 현상의 직접적 원인이다. 몇 년 전부터 행정안전부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3분의 1 이상이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했다며 이곳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청년마을기업,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주목해야 할 사업이 있다. 바로 대표적 민간 비영리조직인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의 지역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이다. 수도권이나 광역시가 아닌 지역에서 비영리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 대표의 비영리단체에 최대 4,500만 원에 상당하는 지원을 통해 청년의 지역활동을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지역공동체 활성화, 문화예술·환경분야 캠페인 활동, 지역사회 도시재생, 관광, 청년문화 등 다방면의 비영리 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지역공헌이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청년의 비영리활동이 지역사회의 역동성을 높이는 기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이다.

2021년부터 공모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41개 단체를 선발하여 지원해 왔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사업 경험을 통해 지역활력을 되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지역에서 청년의 비영리활동은 지역의 경제살리기만큼 지역사회 활성화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이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므로, 지역에 청년거점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현장밀착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훈도 얻어 가고 있다.

지금도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은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며 2023년 공모를 진행 중이다. 사단법인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이 추진하면서 정부와도 협력하지만, 특히 삼성생명 그리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의 후원도 원활한 사업 집행의 큰 원동력이다. 기업 사회공헌의 다양한 사회적 기여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지역과 청년, 얼핏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중요한 단어의 결합이 우리나라 지역소멸 문제에 대응하는 중요한 모색일 수 있다. 앞으로도 국민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남기철 동덕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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