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분간 대치하다 장봉과 테이저건 사용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던 불법체류 외국인이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됐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5시 9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주택가에서 “외국인이 싸우는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5분 정도 A씨와 대치하며 수차례 투항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가 저항하자 장봉으로 손목을 내려친 뒤, 테이저건을 쏴 검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당시 영상을 보면 A씨가 상의를 탈의한 상태에서 오른손에 흉기, 왼손에 양주병을 들고 맞은편에 있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뒤에서 접근한 경찰관이 장봉으로 A씨 오른손을 때렸고, 순간 놀란 A씨가 건물 안쪽으로 도주하자 또 다른 경찰관이 테이저건을 발사하자 A씨가 바닥에 고꾸라졌다. 이후 앞쪽에서 대치 상황을 만든 경찰관 6명이 달려들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장봉을 휘두른 경찰은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와동파출소 최민우 순경, 테이저건을 쏜 여경은 같은 파출소 소속 고아라 경장이었다.
최 순경은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제가 장봉으로 팔을 때리면 고 경장이 테이저건을 사용하기로 사전에 모의한 후 접근했다”며 “평소 2인 1조로 나눠 시뮬레이션을 통해 장봉과 테이저건 사용 지침을 훈련한 덕분에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확인된 A씨는 “모로코에 있는 형이 사망해 강제 출국을 당하고 싶어 이웃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한 뒤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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