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방향 발표 앞두고 간담회
"세제 지원 늘었으니…" 화답 기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적극 지원을 요청하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적극 투자를 주문했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첫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측과의 대화에서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기업인 간담회를 열었다. 추 부총리 취임 뒤 처음인 전경련과의 이번 회동은 내달 초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보름가량 앞두고 대기업 측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 사장·부사장이 참석했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 곤경에 처한 대기업이 친기업 성향 정부에 걸고 있는 기대는 크다. 수출 감소와 판매 부진, 재고 누적 등으로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워졌다며 △연구·개발(R&D) 및 투자에 대한 세제 등 유인책(인센티브) 강화 △입지·영업 규제 개선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정책·제도 지원 확대 등에 정부가 적극 나서 달라고 건의했다.
그러나 투자나 창의, 혁신은 결국 민간 몫일 수밖에 없다는 게 추 부총리 입장이다. 그는 “기업이 움직이는 데 발목 잡는 규제나 부담 요인을 제거하고 길을 넓히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정부가 세제 지원을 통해 기회를 더 넓힌 만큼 기업인들이 이를 활용해 미래 전향적인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2년 만에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재도입하는 등 정부가 기업에 우호적 환경을 만들었으니 이제 기업 측이 화답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추 부총리는 경기 상황과 관련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큰 틀에서 그나마 조금 나아진 물가와 고용 관련 민생 지표도 확고히 안정되려면 갈 길이 멀다”며 “경기가 확 살아나는 분위기가 잡히고 있지는 않지만 기업인들이 열심히 달리고 정부가 신발 끈 동여매고 함께 힘을 모으면 조금씩 더 나은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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