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법제처 유권해석 의뢰, 어설픈 논쟁 않겠다"
본보 사설과 칼럼에 '지라시' 주장하다 글 삭제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둘러싸고 "더 이상 어설픈 논쟁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한국일보 사설과 칼럼을 겨냥해 '찌라시'라고 비난했던 글을 삭제했다.
홍 시장은 이날 낮 12시7분쯤 SNS를 통해 "어처구니 없는 해석들이 난무한다"며 "법제처에 유권해석 의뢰를 했으니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 행정운용을 하도록 하겠다"며 논쟁 중단을 선언했다.
홍 시장은 SNS에서 "집회신고만 되면 집회제한 구역에 대한 도로관리청의 도로점용 허가권이 배제되고 경찰 재량으로 넘어간다면, 그런 허가 의제 법조항은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오전 8시36분쯤 SNS에 '적법한 퀴어축제, 시장이 막아 공권력 충돌시키다니'라는 제목의 본보 사설에 대해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고, 판결내용이 뭔지 확인해 보지도 않고 판례 검색도 안 해보고, 법령 확인도 없이 제 마음 내키는대로 쓰는 찌라시 같은 사설"이라고 비난했다.
19일 오후에는 본보의 '홍준표와 조지 월리스'라는 제목으로 20일자 게재 칼럼인 '지평선'의 온라인 기사를 두고 "찌라시 칼럼"이라고 재차 비난했다. 홍 시장은 "아침에 그 신문에서 사실과 다른 찌라시성 사설을 써대드니 오후에는 또 엉뚱한 칼럼까지 써대는 언론 갑질을 하네요"라고 지적했다.
본보는 20일자 '"적법한 집회, 도로사용은 불법 아니다" 대법 판례도 있어'라는 기사를 통해 본보 사설을 사설정보지급 '지라시'로 치부한 홍 시장 주장을 반박했다. 본보를 겨냥한 홍 시장의 글은 현재 삭제됐다.
하지만 경찰을 겨냥한 글은 여전히 게시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홍 시장이 게시한 퀴어축제 관련 게시물 7개 중 4개는 모두 경찰을 겨냥하고 있다.
홍 시장은 퀴어축제 전날인 16일 "퀴어축제 때 도로 불법점거를 막겠다고 하니 경찰간부가 집회 방해죄로 입건한다고 엄포를 놓네요"라고 썼다. 집회 당일인 17일 오전 11시31분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향해 "완전한 지방자치 경찰 시대라면 내가 즉각 파면했을 겁니다"라고 수위를 높였다. 다음날인 18일에도 홍 시장은 김 청장을 향해 "자격이 없습니다"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죄"를 언급하며 맹공을 이어갔다.
대구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은 이에 대해 "퀴어축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찰이 보호해야 할 집회"라며 "홍 시장은 더 이상 대구경찰의 명예와 자긍심에 상처 주지 마라"고 반박했다. 김수영 청장도 19일 "홍 시장은 정치인,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지난 17일 대구 중구 중앙로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는 퀴어축제 차량 진입을 둘러싸고 대구시 공무원 500여 명과 경찰 1,500여 명이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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