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대표연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오대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무노동·무임금제 도입 △불체포 특권 포기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 방안을 제안하고 여야 의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전날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압박하고, '코인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엉뚱한 정쟁 유발, 포퓰리즘에 골몰할 그 시간에 진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정치쇄신 3개 과제에 대한 공동서약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국회의원 정수 감축과 관련해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의원 정수가) 많다고 생각하시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정치 과잉이다. 입법 남발로 자꾸 경제공해, 사회분열을 촉발시킨다"고 했다. 이어 "의원 숫자가 10% 줄어도, 국회는 잘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 무노동·무임금 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김 대표는 "김남국 의원처럼 무단결근, 연락두절에 칩거까지 해도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그런 직장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안 그래도 '일하지 않는 국회', '개점휴업 국회'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에 대해서는 "만시지탄이나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선결돼야 할 일이 있다"며 "국민에게 정중한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다. 어떻게 약속을 지킬지,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민주당과 이 대표에 대한 공세도 강화했다. 그는 "어제 이 대표가 여러 말씀을 하셨지만 안타깝게도, 동의하기 힘든 장황한 궤변이었다"며 "사법리스크, 돈 봉투 비리, 남탓 전문, 말로만 특권 포기, '사돈남말' 정당 대표로서 하실 말씀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언제까지 반지성적이고 비이성적인 개딸 팬덤의 포로로 잡혀 있을 것이냐"며 "민주당의 정상화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