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역경 딛고 특급 해결사로… 역대 최초 1,500타점 달성
25세부터 본격 타점 적립… 16년간 연평균 93타점
5년 연속 100타점 등 꾸준한 활약… 100억원 시대 열기도
KIA 해결사 최형우(39)가 이승엽 두산 감독을 제치고 프로야구 통산 타점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KBO리그 최초로 1,500타점 고지도 밟았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전에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0-1로 끌려가던 4회 1사 1루에서 중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려 6-4 승리에 앞장섰다. 이 홈런으로 1,500타점째를 기록, 이승엽 감독(1,498타점)을 2위로 밀어내며 통산 타점왕으로 우뚝 섰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한화 선발 한승주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대기록을 작성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대기록을 달성한 최형우에게 꽃다발을 안겼고 최형우는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손을 마주쳤다.
최형우는 역경을 이겨낸 대표적인 야구 선수다. 2002년 삼성에 입단(전체 48순위)했지만, 1군에선 2002년 2경기(6타석), 2004년 2경기(2타석)만 소화했을 뿐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2006년 경찰 야구단 입대와 동시에 삼성에서 방출되기도 했다. 최형우는 그러나 경찰야구단에서 퓨처스(2군)리그를 평정했고 2008년 전역과 동시에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때부터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2008년 71타점을 시작으로 16시즌 동안 연평균 타점은 93.5점에 달한다. 또 2011년(118타점) 처음으로 한 시즌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이후 2020년까지 7차례나 ‘한 시즌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2011년과 2016년(144타점)에는 타점왕에도 올랐다. 특히 2014~18시즌에는 5시즌 연속으로 100타점을 올렸는데 이대호(은퇴), 박병호(KT)와 이 부문 공동 1위다.
2017년 KIA와 4년 100억 원에 계약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최초로 100억 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적 첫해인 2017년 타율 0.342, 홈런 26개, 타점 120개를 남기며 호랑이 군단의 새로운 4번 타자로 5번째 우승 반지도 꼈다. 2021∼22년에는 다소 슬럼프에 빠졌지만, 올해는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타선에서 해결사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
이 밖에도 20일 현재 통산 최다안타 4위(2,260개), 홈런 5위(365개), 3,000타석 이상 타자 중 통산 타율 11위(0.312)다. 또 지난 4월 23일 삼성전에서는 통산 최다 2루타 1위로 올라선 이후 이 숫자를 477개로 늘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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