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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타이태닉호’ 보려다가…영국 억만장자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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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타이태닉호’ 보려다가…영국 억만장자도 사라졌다

입력
2023.06.20 07:49
수정
2023.06.20 21:0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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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들여 선체 탐험하는 잠수정 실종
영국 부호 모험가 하딩도 탑승 상태

HOV(인간 탑승 수중 탐사 차량) 앨빈이 난파된 타이태닉호 잔해에 접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HOV(인간 탑승 수중 탐사 차량) 앨빈이 난파된 타이태닉호 잔해에 접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912년 침몰한 ‘비운의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선체를 관람하는 잠수정이 대서양에서 실종됐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캐나다 합동구조조정센터는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이 잠수정이 전날 밤 동부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남쪽으로 약 435마일(700km) 떨어진 곳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잠수에 나선 지 1시간 45분 만에 지상 본부와 통신이 끊어지면서다.

미국 보스턴 해안경비대 등도 수색을 돕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는 “해당 잠수정은 96시간 동안 버틸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종 지점이 너무 멀고 깊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잠수정은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타이태닉 탐험’이라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크기의 초호화 여객선이었던 타이태닉호는 1912년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는 첫 항해에서 빙하에 부딪혀 침몰해 승객 1,500여 명이 사망했다.

타이태닉 탐험은 수심 4,000m로 내려가 이 선체의 잔해를 살펴보는 것이다. 8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1인당 25만 달러(약 3억4,000만 원)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션게이트는 성명을 내고 “잠수정에 있는 이들의 안전한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탄에는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민간 항공기 회사의 회장인 억만장자 해미시 하딩이 실종된 잠수정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3개의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가진 유명 모험가다. 또 오션게이트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 파키스탄의 사업가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도 탑승자 명단에 있다.

잠수정 선체에 문제가 없어 이들이 살아있다면 한국시간 기준 23일까지 생존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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