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EU "지난해 가장 더운 여름"
"일회성 사건·이상기후로 간주돼선 안 돼"
유럽이 가장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는 대륙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40년간 기온 상승 속도는 지구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800년대 중반 이후 지난해까지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섭씨 1.2도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유럽의 기온 상승 폭은 무려 2.3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유럽 대륙이 기록상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면서 “1만6,000명 이상의 초과사망(통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을 넘어선 사망)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이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겪은 국가로 거론됐다. C3S의 카를로 부온템포 국장은 “안타깝게도 이는 일회성 사건이나 이상 기후 현상으로 간주될 수 없다”며 “(유럽의) 모든 지역에서 극한의 열 스트레스를 더 빈번하고 강렬하게 만드는 패턴의 일부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특히 유럽의 온난화는 최근 들어 더 급속도로 진행됐다. 1991~2021년 유럽 전체의 기온이 1.5도 올라갔는데, 1800년대 이후의 상승 폭에 비춰 보면 최근 30년이 65% 이상 여기에 기여한 셈이다. 지난 40년간의 온난화 진행 속도도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빨랐다.
다만 희망적 신호도 있다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유럽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EU에서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지난해 22.3%를 기록했다며 “처음으로 화석 가스연료 발전 비율(20.0%)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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