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제한석 아니 시야 없는 좌석" 논란
공연기획사, 해당 좌석 관람 불편 확인한 뒤 환불 조치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에서 정작 무대와 전광판은 안 보이고 공연장 벽만 보인 '벽뷰' 좌석이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잡음이 커지자 공연 주최 측은 피해를 주장한 관객에 티켓값을 환불했다.
'벽뷰' 논란이 불거진 과정은 이랬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브루노 마스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공연 환불은 어떻게 받아야 하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공연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열렸다. 글쓴이는 "무대와 전광판이 아예 안 보이는 '벽뷰'였다"며 "시야 제한석도 아니고 제값 주고 샀는데 공연 후 환불은 어떻게 받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글쓴이는 이 글과 함께 자신의 좌석에서 정면으로 찍은 사진도 올렸다. 사진을 보면 벽 구조물에 가려 오른쪽에 있는 무대와 전광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보이는 건 플로어석 뿐이다.
글쓴이가 티켓을 예매한 자리는 3층 11구역으로 시야 제한석이 아닌 A석이다. 티켓 예매 홈페이지엔 'P, R, S, A석 중 일부 좌석은 공연장 내 설치물로 인해 일부 시야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공지돼 있지만, 이 사진이 공개된 뒤 온라인엔 '시야 제한이 아니라 아예 시야가 없는 좌석'이란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이렇게 논란이 확산한 뒤 현대카드와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등은 이날 해당 좌석의 시야 제한 사실을 확인한 뒤 글쓴이에게 티켓값을 이날 오후 환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쓴이도 이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시 글을 올려 "어제 글이 여기저기 퍼진 것을 보고 공연장에서 시야를 확인한 것 같더라"며 "해당 좌석에 가서 보니 '정말 안 보였다'고 '너무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환불 절차가 진행된 사실을 전했다.
일부 관객들은 브루노 마스 공연 관련 '유명 연예인에게 무료로 좋은 좌석을 제공해 일반 관객들이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볼 기회가 줄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현대카드 관계자는 "연예인에게 초청권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예기획사에서 소속 연예인을 위해 티켓을 구매하거나 브루노 마스 측에 제공되는 초청권이 일부 연예인에게 전달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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