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도쿄서 열리는 '대만해협 위기' 워게임 합류
"협동작전 방식·전장관리 시뮬레이션 진행 예정"

차이잉원(가운데) 대만 총통이 지난 10일 대만 가오슝항에서 진행된 '하이안 11호' 군사훈련에 참관한 후 취재진에 손을 흔들며 지나가고 있다. 가오슝=AP 연합뉴스
중국의 대만해협 봉쇄 위기를 상정해 실시하는 미국·일본의 '워게임'에 대만이 다음 달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데 따른 3국의 합동 시뮬레이션으로,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부를 공산이 크다. 특히 최근 미중 간 대화 재개 움직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일본 싱크탱크인 '일본전략연구포럼' 사무총장과 일본 전직 고위장성들은 지난 17일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 측 인사들은 오는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대만해협 위기 워게임'을 언급한 뒤 참가를 요청했으며, 대만 측도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8월 미국과 일본이 처음 실시한 '대만해협 위기 워게임'은 올해가 세 번째다. 대만 언론들은 "올해 워게임은 중국의 대만해협 봉쇄와 대규모 무력 침공이 벌어진 상황을 가정한 뒤 (3개국) 협동작전 방식과 전장관리 등이 중점적으로 시뮬레이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대만의 미일 워게임 참가 소식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 일정 중 나왔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는 시점에,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해협 문제를 대만과 미국, 일본이 건드린 셈이 됐다. 이날도 중국 외교라인의 일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은 블링컨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대만 문제를 타협하거나 양보할 여지가 없다"고 못 박았다.
중국에 맞서는 대만도 이번 워게임 참가에 상당한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쑤쯔윈 INDSR 연구원은 이와 관련, "대만과 미국, 일본이 워게임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는 건 대만과 민주주의 동맹국이 공동 안보의 그림을 그리게 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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