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민 교육과정평가원장 전격 사임 "6월 모의평가 책임"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 당시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9일 전격 사의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수능'을 언급한 지 나흘 만이다.

이 평가원장은 이날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기관장으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며 "이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안정적인 준비와 시행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수능 준비로 힘들어하고 계신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해 3월 취임한 이규민 원장의 임기는 2025년 2월까지였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과 6·9월 모의평가 시험을 출제하는 기관이다. 지난 15일 윤 대통령은 현안보고를 마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공정수능'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는 올해 3월에 있었으며, 6월 모의평가에서 지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책임을 물어 대입 담당 국장을 대기발령 낸 바 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