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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광주광역시 부시장 광주FC 직원 해고 종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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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광주광역시 부시장 광주FC 직원 해고 종용 논란

입력
2023.06.19 16:30
수정
2023.06.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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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물러난 前 사무처장 폭로
"金, 작년 9월 현안 보고받을 때
사무국장 그만두게 할 방법 물어"
"나라면 광주FC 해체한다 발언도"
金 "과도하게 소설을 썼다" 일축
前 사무처장 "명백한 거짓말" 반박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지난해 7월 7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임명장을 전달받은 뒤 취임사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지난해 7월 7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임명장을 전달받은 뒤 취임사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지난해 취임 두 달여 만에 광주시민프로축구단(광주FC) 사무처장에게 특정 간부를 언급한 뒤 "그만두게 할 방법이 없겠냐"며 사실상 해고를 종용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에 휩싸였다. 폭로 당사자는 전 광주FC 사무처장 A씨다. 그는 한국일보와 만나 "이젠 말할 수 있다"며 그간 애써 감춰왔던 '그날 일'을 털어놨다. A씨가 밝힌 김 부시장의 부적절한 발언 상황과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A씨는 지난해 9월 13일 오후 2시 광주시청사 3층 문화경제부시장실에서 김 부시장을 독대했다. 당시 광주FC 사무처장이었던 A씨가 광주FC 현안을 의논하려고 김 부시장에게 만남을 요청해 이뤄진 자리였다. 김 부시장이 취임한 지 두 달 남짓 지난 때였다. 두 사람은 과거 사적 인연 등을 회상하며 가볍게 대화를 시작했다. 이어 A씨는 광주FC 현안(내년도 예산 지원·선수단 연습 구장 확보) 문제를 자연스레 꺼냈다. A씨는 관련 자료까지 지참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갔다. 김 부시장은 갑자기 A씨의 말을 끊더니 "다 좋은데요, 광주FC 사무처 직원들을 얼마나 믿느냐"고 물었다. 김 부시장의 돌발 질문에 멍한 표정을 짓던 A씨는 "(직원들을) 믿고 일한다"고 답변하자, 김 부시장은 다시 "광주FC 사무국장이 필요합니까?"라고 물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 훅 들어오자 A씨는 무척 당황했다. A씨는 "그때 호흡이 멎어버릴 정도였다"고 했다. '도대체 김 부시장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질문을 할까.' 잠시 생각에 빠졌던 A씨는 "현 사무국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부시장은 "왜 필요하냐"고 말꼬리를 물며 또 질문을 던졌다. 이에 A씨는 "언론사 출신인 사무국장이 인맥이 넓어 광주FC 후원 협약 체결은 물론 대언론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부시장은 마뜩잖게 생각하는 듯했다. A씨는 "사무국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얘기하자, 김 부시장이 두 팔로 'X'자를 만들면서 '(강기정) 시장님과 저는 언론에 대해 별로 신경 안 쓴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부시장은 또 독대 과정에서 A씨가 "광주FC를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광주FC가) 이 정도로 어지럽고 복잡하면 나 같으면 해체한다. 그런데 시장이 축구를 좋아하고 광주FC가 또 성적( K리그1 승격)을 내고 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부시장의 부적절한 발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 부시장이 또다시 사무국장을 언급하며 "어떻게 하면 (그가) 그만두게 할 수 있겠냐"고 A씨에게 물었다. A씨는 "정규직 근로자인데 간단치 않다(마음 내키는 대로 해고할 수 없다는 뜻)"고 거부했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독대 자리는 그렇게 20여분 만에 파했다. A씨는 "김 부시장의 이 발언은 사무국장을 자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며 "이 말이 나오면서 광주FC 현안 보고는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시장은 "A씨가 과도하게 소설을 썼다"고 발끈했다. 김 부시장은 "(그날) A씨에게 현안 보고를 받았지만 특정인(사무국장)을 거론하며 해고를 종용한 적이 없다"며 "제가 바보가 아닌데, (설령 누군가를) 자르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A씨에게 그렇게 말할 바보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광주FC 사무국을 전문기관에 위탁 운영하는 걸 고민한 적은 있지만 광주FC 해체를 고민은 한 적은 없다"며 "A씨가 요즘 (자신의) 상황이 꼬이다 보니 명분을 쌓으려고 이런저런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그러나 A씨는 "김 부시장이 다른 건 기억하면서 그것(해고 종용)만 기억을 못한다는 건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당시 난 구단을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김 부시장이 했던 그 말을 기억한다"고 반박했다. A씨는 김 부시장을 독대한 지 두 달이 지난 지난해 11월 24일 광주FC를 지도·감독하는 광주시 담당 부서의 중견 간부로부터 사퇴를 종용받았다. 대표이사도 없이 사무처장 체제로 구단을 운영하며 1부 승격을 이룬 지 한 달여 만이었다. 그는 올해 1월엔 조직 개편을 이유로 한직으로 부당 전보됐다가 지난달 말 계약(2년) 만료로 물러났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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