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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강경파 올드보이의 귀환... '하노이 노딜'로 사라진 김영철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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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강경파 올드보이의 귀환... '하노이 노딜'로 사라진 김영철 전면에

입력
2023.06.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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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주범 꼽히는 '강경파'…김여정 도울 듯
남북미 협상 때 北 '키맨' "향후 대화 재개 염두"
'경제 원로' 오수용 복귀 눈길…중량급 인사 필요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 연합뉴스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 연합뉴스

북한 강경파의 대명사 김영철(77)이 다시 등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보좌해 한미 양국을 향한 공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다만 그가 과거 대남·대미 협상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조 변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노동당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김영철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했다"고 전했다. 김영철은 대남 담당 노동당 비서와 통일전선부장을 맡아 2018년과 2019년 남북·북미 정상회담 실무를 주도했다. 그에 앞서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북한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을 맡았다.

김영철은 남북미 협상국면에서는 북한의 '키맨' 역할을 했다. 2018년 1·2차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했고, 2019년 1월에는 미국을 찾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를 조율했다.

하지만 2월 북미회담이 '노딜'(협상 결렬)로 끝나자 경질돼 외교 무대에서 사라졌다. 이어 지난해 6월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냉면 목구멍' 발언으로 악명 높은 리선권에게 넘겨줬고, 9월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에서도 해임됐다.

그랬던 70대 후반의 올드보이가 귀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이 '김영철 카드'로 대남 공세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영철은 자타가 인정하는 대남통이기에 주요 정책 결정 회의에 참석하거나 대남 압박을 위한 성명전 등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간 대남 업무를 총괄해 온 김여정 부부장을 도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김영철의 대남·대미 협상 경험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향후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을 잘 아는) 최선희 외무상과 김영철을 김정은 위원장이 양쪽 곁에 두고 활용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연설 공개 안 돼..."자신감 결여 시사"

북한의 '경제 원로' 오수용도 당 비서 겸 경제부장에 복귀했다. 지난해 6월 같은 자리에서 해임된 지 1년 만이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현재 북한의 경제분야 실적이 부진한데 이를 극복하려고 오수용을 재기용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오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경제부장. 노동신문 뉴스1

오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경제부장. 노동신문 뉴스1

한편 김 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 참석했지만 북한은 연설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2012년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당대회와 겹쳐 따로 발언할 필요가 없던 전원회의를 제외하고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부진하고, 이를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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