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할머니는 '누군가 때렸다'고 해"
경찰 "발견된 곳서 넘어진 장면 확인... 멍 원인은 조사 중"
치매를 앓는 80대 할머니가 실종된 지 6시간 만에 크게 다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할머니 가족들은 할머니가 누군가에 의해 폭행당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폭행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치매 할머니 폭행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할머니 가족과 지인들이 작성한 이 글에는 "치매를 앓고 계시는 저희 할머니가 실종되신 사이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함게 여러 장의 사진도 첨부됐다. 사진에는 두 눈과 그 주변이 시퍼렇게 멍이 들고, 목에 깁스를 한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작성자가 쓴 글에 따르면 할머니는 지난 14일 낮 아들과 함께 경기 의정부역 인근 안과에 방문했다가 오후 1시 50분쯤 홀로 사라졌다. 가족들은 즉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의정부성모병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병원에서 만난 할머니는 공개된 사진처럼 안면과 손 등에 큰 상처들이 다수 보였다. 작성자는 "경찰과 구급대원들은 낙상으로 인해 얼굴이 다친 것 같다고 말씀하셨지만 결코 낙상으로 인해 생길 상처가 아니다"라며 "손과 안면의 피멍과 상처들은 넘어져서 생긴 상처가 아니라 폭행에 의해 생긴 상처라고 생각된다"고 의심했다. 또 "할머니도 누군가 할머니를 때렸다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할머니의 아들 A씨는 SBS에 "안와골절이 심해서 응급실에서 피 빼는 시술을 한 상태고, 왼쪽 고관절 수술도 받으셨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할머니가 발견된 장소는 의정부역에서 6㎞ 정도 떨어진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 유양삼거리 부근이었다고 한다. 경찰도 할머니가 발견된 지점을 포함해 동선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19일 본보와 통화에서 "목격자의 119 신고로 발견돼 병원으로 호송됐다"며 "발견장소의 폐쇄회로(CC)TV 화면상으로는 혼자 넘어진 것이 확인됐고, 누가 때리는 폭행 장면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잃어버린 장소에서 발견장소까지 동선을 확인 중에 있어 (할머니의) 멍이 (넘어져서 생긴 것인지, 이동 중에 생긴 것인지 등은) 말하기 곤란하고, 동선이 모두 확인되면 가족에게 설명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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