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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미국 노예해방 기념일'... 곳곳서 총격, 4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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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미국 노예해방 기념일'... 곳곳서 총격, 4명 숨져

입력
2023.06.19 09:15
수정
2023.06.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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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워싱턴주·미주리주서 3건 발생
축제·캠핑장·파티 중 총격... 부상자도 34명


18일 미국 일리노이주 윌로브룩 쇼핑가 주차장에서 총격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관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윌로브룩=AP 연합뉴스

18일 미국 일리노이주 윌로브룩 쇼핑가 주차장에서 총격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관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윌로브룩=AP 연합뉴스

미국의 노예해방을 기념하는 ‘준틴스 데이’ 연휴에도 총격 사건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3건의 총기 사고로 총 4명이 숨지고, 최소 34명이 다친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쯤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의 서쪽 34㎞ 거리에 있는 윌로브룩의 한 쇼핑가 주차장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매체들은 “당시 주차장에선 수백 명이 노예해방일을 기념하는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23명이 총탄에 맞았고, 이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듀페이지카운티 보안관실은 “준틴스 데이 축하를 위한 평화로운 모임이었는데, 갑자기 여러 명이 군중 쪽으로 총을 쏘기 시작해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들이 인근에서 벌어진 싸움을 수습하려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총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 8시 30분쯤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240㎞ 떨어진 한 캠핑장에서도 무차별 총격이 일어나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비욘드 원더랜드 전자음악 페스티벌’ 행사장 인근에서 벌어진 이 사건으로 일요일 행사도 취소됐다. 경찰은 용의자에 대해 “군중을 향해 마구 총을 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부상자 중 한 명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도 이날 새벽 1시쯤, 10대들의 파티가 열린 한 건물 5층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희생자는 17세였고, 부상자는 15~19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역시 청소년이었으며, 그는 경찰에 체포됐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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