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김성호(33)가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3'(카디프 콩쿠르) 가곡 부문에서 우승했다.
김성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세인트 데이비드홀에서 열린 카디프 콩쿠르 가곡 부문(Song Prize) 최종 결선에서 1위에 올랐다. 카디프 콩쿠르는 1983년 세인트 데이비드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대회로 2년에 한 번씩 열리며 아리아 부문(Main Prize)과 가곡 부문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김성호는 이번 콩쿠르에서 랠프 본 윌리엄스의 '렛 뷰티 어웨이크',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의 '미르테와 함께 장미꽃을',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두 낫 싱, 마이 뷰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모르겐', 김성태의 '동심초'를 불렀다.
회색 두루마기를 입고 결선 무대를 선보인 김성호는 우승자로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는 "상을 받으리라고는 정말 기대하지 못했다. 5곡 중 4곡은 무대에서 처음 불러보는 곡이라 매일 2∼3시간만 자며 연습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성호는 우승 상금으로 1만 파운드(약 1,600만 원)를 받는다.
한국인의 카디프 콩쿠르 우승은 이번이 네 번째다. 1999년 바리톤 노대산, 2015년 베이스 박종민이 가곡 부문 1위에 올랐고 2021년에는 바리톤 김기훈이 아리아 부문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성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2018년 벨베데레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이달 초 바리톤 김태한이 우승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는 준결선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독일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 앙상블 멤버로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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