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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하르툼서 또 공습, 최소 17명 사망... "두 달간 3000명 숨져" 평화는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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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하르툼서 또 공습, 최소 17명 사망... "두 달간 3000명 숨져" 평화는 요원

입력
2023.06.18 21: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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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5명도 숨져... "최근 가장 치명적 공격"
이튿날 72시간 휴전 합의... 평온 유지 미지수

지난달 1일 수단 수도 하르툼의 건물들 사이에서 공습으로 인해 검은 연기들이 피어오르고 있다. 17일에도 대규모 공습이 가해져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습 주체가 정부군이었지,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르툼=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1일 수단 수도 하르툼의 건물들 사이에서 공습으로 인해 검은 연기들이 피어오르고 있다. 17일에도 대규모 공습이 가해져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습 주체가 정부군이었지,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르툼=로이터 연합뉴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충돌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수도 하르툼에서 또 공습이 벌어져 최소 17명이 숨졌다. 1~3일간의 단기 휴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데다, 휴전 합의 사이사이마다 교전이 반복되고 있어 무고한 민간인 희생만 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3,000명에 달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단 보건부는 이날 하르툼 남부 야르무크 지역을 강타한 공습으로 25채의 가옥이 부서지고 1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희생자 중 5명은 어린이로 파악됐으며, 여성과 노인도 포함됐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AP통신은 “최근 정부군과 RSF 간 무력충돌 중 가장 치명적인 공습 중 하나”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공습이 정부군 전투기에 의한 것인지, RSF의 드론에 의한 것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이튿날인 18일, 정부군과 RSF는 사흘간의 휴전에 들어갔다. 중재자인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성명을 통해 양측이 이날 오전 6시부터 72시간 휴전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휴전 기간 중 공격을 자제하고, 민간인 이동과 구호물품 전달을 보장하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휴전 합의가 얼마나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휴전 개시 후 몇 시간 동안 싸움 없이 평온한 상태가 유지됐지만 그동안 약속이 깨진 사례가 워낙 많았던 탓이다. 안전한 생활 보장도 되지 않는다. 하르툼 인근 위성도시 옴두르만의 주민 사미 오마르는 AFP통신에 “잠시 싸움이 멈추겠지만, RSF 대원들은 여전히 민간에 진을 치고 있다. 검문소를 통과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가 지휘권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4월 15일 시작됐다. 하이탐 이브라함 보건부 장관은 전날 사우디 언론에 출연해 “지금까지 3,000명 이상이 숨지고, 6,00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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