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첫 방송된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안보현·신혜선의 판타지 로맨스
여리여리한 안보현과 직진하는 신혜선이 만났다. 판타지 로맨스를 무기로 삼은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지난 17일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이하 '이번 생') 1회가 방송됐다. 작품은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반지음(신혜선)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약 7억 뷰의 이혜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이날 방송에서 반지음은 18번의 환생을 거쳤다. 9살 때 전생들의 기억을 갖게 됐고 지난 생의 첫사랑이었던 문서하를 찾아 나섰다. 천재 소녀로 이름을 알렸으나 가족들에게 돈을 모두 빼앗겼고 결국 애경(차정화)을 만나 자신의 전생을 밝혔다. 반지음은 애경과 살게 됐고 고등학생이 된 문서하를 만났지만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문서하를 쫓아가기 위해 반지음은 카이스트 조기 입학, 졸업, 연구원까지 전생에서 배운 것을 적극 활용해 문서하가 있는 MI호텔까지 도달했다. 반지음은 문서하를 만나자마자 "저랑 사귀어 보실래요"라면서 고백, 운명적 만남을 예고했다.
두 주연의 새 도전
'이번 생'의 연출은 이나정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드라마 '마인' '좋아하면 울리는' '쌈, 마이웨이' 등으로 굳건한 마니아 층을 형성하는 것에 탁월한 감독이다. 베일을 벗은 '이번 생'에서는 기존 로맨스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남녀주인공이 아닌 이들이 등장했다. 신혜선과 하윤경이 과감하고 또 행동력 있게 이야기를 이끌고 안보현 안동구가 섬세하고 여린 캐릭터를 소화한다. 특히 안보현은 그간 '군검사 도베르만' '유미의 세포들'에서 남성성 강한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 속 그의 모습이 새로울 수밖에 없다. 내적인 아픔을 갖고 있는 인물 서하로 연기적 도전에 나선 안보현에 대한 궁금증이 높다.
안방극장에 2년 만에 복귀한 신혜선의 존재감도 반갑다. 신혜선은 '오 나의 귀신님' '푸른바다의 전설' '단, 하나의 사랑' '철인왕후' 등 판타지 소재에 유독 강세를 보였다. 특유의 연기력으로 타임머신, 시각 장애를 갖고 있는 발레리나 등 스펙트럼 넓은 인물들을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신혜선은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여자 반지음을 맡아 따스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첫 회 속 신혜선은 다양한 표정으로 인물의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만들었다. '이번 생'이 내세우는 감성은 재미와 감동이다. 경쟁작 '킹더랜드'가 리드미컬한 유쾌함을 내세웠다면 '이번 생'은 잔잔한 온도 속 웃음을 선사한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생'은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4.3%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방송된 JTBC '킹더랜드'는 5.1%, SBS '낭만닥터 김사부'는 16.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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