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구류 17일로 만료, 구속 비준
첫 재판까지 상당한 시일 걸릴 듯
중국에서 뛰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산둥 타이산) 선수에 대해 중국 공안이 구속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18일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지난 17일로 형사 구류(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된 손준호에 대해 이날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체포됐고, 임시 구속 상태에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다. 민간인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타인으로부터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적용되는 혐의다.
중국 공안은 피의자의 혐의가 '중대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경우, 최장 37일까지 구금 상태에서 조사할 수 있다. 손준호의 형사 구류 조사 기한은 전날인 17일까지였다.
중국 형사소송법과 관련 규칙에 따르면 인민검찰원이 구속을 비준하면 혐의자는 구속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는다. 구속 시점부터 첫 재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에선 중국 축구계 인사들이 부정행위 혐의로 줄줄이 체포된 상황에서, 손준호가 속한 타이산의 하오웨이 감독과 선수들 역시 승부 조작 등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손준호에 대한 공안 조사도 이와 관련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변호사 등을 중국에 급파해 현장 상황 파악과 손준호 지원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지난 5일 귀국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손준호를 대표팀에 발탁하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함께 하며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