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슨 포드는 "나이 든 걸 받아들여야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1981년 영화 ‘레이더스’로 첫선을 보였다. 42년 동안 속편 넷이 나왔다. 강산이 네 번은 바뀔 기간. 주연배우는 그대로다. 물론 중년 사내는 80대 노인이 됐다. 그래도 그는 액션 연기에 대한 의욕이 넘쳐나 보였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개봉(28일)을 앞두고 16일 오전 미국 배우 해리슨 포드(81)를 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나이 든 모습을 무시하지 않고 노년을 중요한 요소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화상 기자간담회에는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함께했다.
‘운명의 다이얼’은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 편이다.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 박사(해리슨 포드)가 고대 물리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발명한 시간이동 장치를 발견하면서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린다. 주요 시대적 배경은 1969년으로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한 해다. 이전과 달리 인디아나의 머리는 백발이다. 포드는 “흑백과 선악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고, 달 착륙에서 보듯 과학이 진일보한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며 “과거보다 미래를 바라보는 시기 과거에서 진실을 찾는 인디아나는 시대 흐름에 안 맞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호쾌한 액션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80대가 된 포드는 ‘운명의 다이얼’에서 여전히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서도 숨에 찬 듯 연기해냈던 그는 예전보다 액션이 더 벅차 보인다. 포드는 “액션 연기는 지금도 재미있으나 조금만 위험할 수 있는 경우엔 제가 하고 싶어도 못 하게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 안전을 고려한 것이라는데, 그럴 때마다 전 너무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액션은 관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니 의미가 있습니다. 조용히 앉아 이야기하는 장면만큼 뛰고, 달리고, 날아다니는 장면이 중요합니다.”
포드는 출연작인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수십 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로 “가족”을 꼽았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며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이라는 점에서다. 그는 “(‘운명의 다이얼’이) 액션 영화라고 하나 기본적으로 가족을 위한 오락 영화”라며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액션과 연기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맨골드 감독은 “최근 액션 영화들을 보면 액션 자체에 집중하면서 더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아쉽게도 상상력이 과거보다 줄어들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포드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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