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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혁신위' 성패 ①혁신 방향 ②위원 인선 ③지도부와 관계설정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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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혁신위' 성패 ①혁신 방향 ②위원 인선 ③지도부와 관계설정에 달렸다

입력
2023.06.16 18: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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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변수가 성패 좌우할 '김은경 혁신위'
비명계, 팬덤정치·이재명 체제 혁신 주장
친명계, '대의원제 폐지' 당원권 강화 초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코인) 사태 등의 수습을 위해 외부 인사를 데려온 터라, 당내에선 향후 활동을 보고 평가하자는 분위기다. 다만 혁신 과제 선정, 혁신위 역할 등에 대한 친이재명·비이재명계 간 입장차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위가 첫발을 뗀 만큼, 곳곳에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는 전망이 많다.

외부 인사 영입에… 당내 '평가 유보' 분위기

김 위원장의 인선을 둘러싼 잡음은 크게 들리지 않는다. 임명 직후 '천안함 자폭' 등 과거 부적절한 발언으로 반발을 샀던 이래경 전 위원장 때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도부가 이 전 위원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재산 내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 등에 대한 검증을 꼼꼼히 했고, 김 위원장이 주로 학계나 금융감독원 등에서 활동한 탓에 정치권과 접점이 많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기구가 우리 당과 정치를 새롭게 바꿀 수 있게 이름부터 역할까지 모든 것을 맡기겠다"며 힘을 실어주었다.

그렇다고 '김은경 혁신위'의 순항을 속단하기는 어렵다. 혁신위 출범 전부터 당내 혁신위를 둘러싼 계파 간 입장차가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혁신 방향 △혁신위 인선 △이 대표와 관계 설정 등에 따라 계파 갈등이 분출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더불어민주당의 쇄신 작업을 주도할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쇄신 작업을 주도할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연합뉴스


①혁신 방향 ②위원 인선 ③이 대표와 관계 '관전 포인트'

친명·비명 간 가장 크게 부딪히는 지점은 혁신 방향이다. 친명계는 돈 봉투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대의원제 폐지 등 당원권 강화를 주장하는 반면, 비명계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비명계 윤건영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여의도 시각이 아닌 국민 시각으로 혁신에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원권 강화는 이 대표 체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강성 팬덤' 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혁신위가 다뤄야 할 '뜨거운 감자'다.

혁신위가 오는 8월 취임 1년을 맞는 이 대표 체제를 어떻게 바라볼지도 관심사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이 대표 체제의) 지난 1년을 평가해 이재명 지도부로 내년 총선까지 가면 이길 수 있는지 토론해야 한다"며 "비대위 체제로 가는 판단도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위원 구성도 예민한 사안이다. 쇄신을 논의하기 전인 위원 인선부터 계파 논란이 불거질 경우, 혁신위가 내홍의 또 다른 전장이 될 수 있어서다. 외부 인사로만 구성할지, 원내 인사들을 포함할지, 지도부와 친소관계는 어떠한지에 따라 계파 간 유불리가 갈릴 수밖에 없다.

이 대표와 관계 설정도 난제다. 이 전 위원장의 낙마는 국민 정서와 괴리된 부적절한 발언이 결정적 사유였지만, 그가 이 대표를 적극 지지해 온 인사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혁신위가 이 대표와 밀착하는 인상을 줄 경우는 비명계가, 이 대표와 지나치게 대립각을 세우면 친명계가 각각 반발할 수 있어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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