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페루와 평가전서 첫 승 도전
탈장 수술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
주장완장 김승규 "새 멤버와 무실점 경기 펼칠 것"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페루전을 벤치에서 시작한다. 손흥민 대신 주장완장을 찬 김승규(알샤밥)는 무실점 수비를 약속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아직 100% 회복되지 않았다”며 “벤치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영국에서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을 받은 후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스포츠 탈장은 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 나오는 증세로,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통상 수술 2주 후부터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개인마다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면서도 “(경기 당일인 16일까지)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페루전에 결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대표팀의 전력누수는 손흥민뿐만이 아니다. 수비수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도 기초군사훈련과 부상 등으로 이번 2연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승을 노리는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클린스만호는 올해 3월 펼쳐진 우루과이(1-2 패), 콜롬비아(2-2 무)와의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는 “아시안컵까지 약 7개월이 남았는데, (새로운) 선수들이 열망과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일”이라고 전했다.
페루전에서 주장완장을 차게 된 골키퍼 김승규는 “새로운 수비라인과 호흡을 맞추며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박지수(포르티모넨스) 김주성(FC서울)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고 대표팀 뒷문을 책임진다.
김승규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며 “어떤 상황에도 잘 대처해야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겨도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선수들뿐 아니라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에게도 집중하라고 했다”며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향후 대표팀의 무한경쟁 체제도 예고했다. 그는 “20세 이하 월드컵에 다녀온 선수들과 9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대표팀에 합류해 성장할 수 있다”며 “대표팀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아시안컵 출전 명단, 월드컵 예선 명단, 월드컵 본선 명단 모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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