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10회 연속 금리 인상 행진 중단
파월 "연내 금리 인하 예상 위원 없어"
물가 우려 여전...연내 최대 2회 인상 예상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춘 것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통화긴축정책 조기 종료는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추가 정보 및 이 정보의 정책 함의를 위원회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연준은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췄다가 2년 만인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뒤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물가 상승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 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4월과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 대 상승에 그치는 등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뚜렷해지자 연준도 금리 인상을 일단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다만 연내 미국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졌다. 파월 의장은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라며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 금리 전망치)에서도 위원 18명 중 16명이 올해 1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전망했고, 12명은 최소 2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점도표 상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6%로, 3월 전망치(5.1%)보다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과열된 경기가 진정되고 인플레이션이 잡혔다는 신뢰할만한 증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반 이후 물가상승률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 연말까지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기대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고조된 상태다.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 증시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및 연내 추가 인상 시사 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0.68% 하락했다. 반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 지수는 0.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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