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동관 홍보수석' 당시 문건 제시에
한 총리 "사전 전달받은 적 없다" 답변 거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4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유력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두고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면서 질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질의하는 과정에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작성된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방송사 선거기획단에 좌편향 기자들 침투', '선거방송심의위원 추천 시 좌편향 시민단체 관련자등 배제' 등 내용이 담겼다. 고 의원에 따르면 이 문건은 청와대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이다.
고 의원은 "이 문건은 2010년 1월 홍보수석실에서 요청한 사항으로 돼 있고, 당시 홍보수석은 이동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는 좌편향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다. 제가 특별히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언론 탄압을 위한 문건을 요청한 것들이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문건을 보고받은 적이 있냐"고 거듭 물었다.
한 총리는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국회법상으로 질의 내용을 48시간 전에 관련자에 전달해야 하지만, 저는 전달받은 적 없다"고 했다. 고 의원이 제시한 문건에 대한 질의 내용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한 것이다. 고 의원이 재차 답변을 요구하자, 한 총리는 "대단히 유감스럽고, 대단히 비합리적이며, 대단히 비상식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두 사람이 설전을 이어가는 동안 여야 의원들까지 동시 항의에 나서며 대정부질문이 중단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한 총리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고, 국민의힘은 '고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맞섰다. 사회를 맡은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충분히 필요한 자료를 주고, 충실한 답변을 듣는 게 국회가 할 도리"라고 중재에 나섰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후 논평을 통해 "한 총리의 국회 무시와 오만함이 도를 넘었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 특보, 과거 "딸일 것 같아 낙태 병원 소개받으려 했다" 글 올리기도
한편, 이 특보가 과거 셋째 자녀 임신과 관련해 "딸은 더 못 낳겠다는 푸념에 낙태할 병원을 은밀히 소개받으려 했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남아선호사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특보는 2012년 5월 3일 페이스북에 "(아내가) 임신 5개월쯤 됐을 때, 집에 들어가니 아내가 펑펑 울고 있었다.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고추가 안 보인다며 딸인 것 같다고 하더라'는 얘기였다. '셋째 딸은 못 낳겠다. 이젠 낙태도 어려우니 어쩌냐'는 푸념에 평소 알고 지내던 재일교포 의사를 찾아가 인생 상담을 했다"며 "물론 낙태할 병원을 은밀히 소개해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 특보는 "(의사와의 만남 후) 무조건 낳자고 설득해 이름까지 지어놓았다"며 결국 자녀를 출산했다는 내용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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