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국제공항 통해 귀국
김은중 감독 "끝이 아닌 시작... 경쟁 이겨내 달라"
무관심 속에서 출항했던 김은중호가 2023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진출의 금자탑을 쌓고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다소 조용했던 출국 당시와 달리 이날 공항에는 200여 명의 축구팬들이 모여 우렁찬 박수와 함성으로 선수단을 반겼다. 대회 중 부상으로 조기귀국 했던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도 공항을 찾아 기쁨을 함께 나눴다.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어 ‘골짜기 세대’라 불렸던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호 프랑스를 2-1로 제압하며 4강 신화의 서막을 알렸다. 조별리그를 1승 2무로 통과한 한국은 이후 에콰도르(3-2), 나이지리아(1-0)를 연달아 격파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못 뛰어서 체력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실제로 나이지리아와 8강전이 가장 힘들었는데, 이를 이겨낸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과의 경쟁, 선배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좋겠다”며 제자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했다.
3골 4도움을 기록하고 브론즈볼을 수상한 주장 이승원(강원FC)은 “나이지리아와 8강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모두가 경기장으로 뛰어갔는데, 그 모습을 보니 뭉클했다”며 “우리가 준비한 게 하나씩 이뤄지고, 결실이 나오고 있다는 게 보여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2019 폴란드 대회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2골 4도움)의 기록을 앞지른 그는 “(이강인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 그 길을 따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에이스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는 “(유럽 무대 등)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지만 결정된 게 없다. 소속팀이 좋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당분간 K리그에서 활약하겠다고 밝혔다. 박승호의 이탈로 최전방에서 홀로 분투한 이영준(김천상무)은 “(박)승호가 (온두라스전에) 득점해줘서 4위라는 결과를 만든 것”이라며 동료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행사가 종료된 뒤 선수단은 김은중 감독을 헹가래 치며 4강 신화의 모든 여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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