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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앞둔 김기현, 다시 호남 찾아 "지역 먹고사는 문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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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앞둔 김기현, 다시 호남 찾아 "지역 먹고사는 문제 중요"

입력
2023.06.14 19:11
수정
2023.06.14 19: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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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네 번째 호남 방문… 외연확장 도모
이재명 회동 제안 "늦게나마 참여 의지 환영"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제1공장을 찾아 공장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기아차 제공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제1공장을 찾아 공장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기아차 제공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4일 광주를 찾았다. 3월 취임 후 네 번째 호남행이다. 총선을 앞두고 호남 및 중도층에서 외연 확장을 도모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방문하고 오후엔 광주시청에서 전북·전남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다. 당에선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송언석 의원 등이 함께했다. 김관영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도 지역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전북특별자치도, 광양만권 미래첨단산업소재 국가산업단지, 국립의대 설립 등 현안들을 언급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숙원사업 해결 의지를 보이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기아차 공장을 방문해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은 말할 것도 없고, 먹고사는 문제가 훨씬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는 인식이 (호남에) 많은 것으로 안다"며 "그런 의미를 담아 기아를 찾아왔다"고 했다.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기아차, 광주 오토랜드와 같은 앵커기업들이 호남 지역에 많이 유치될 수 있도록 당도 관심을 가지고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전북 전주에서 연 데 이어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호남에서 연 것도 호남 민심을 잡겠다는 의미다. 박 의장은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호남을 선택한 이유로 "국민의힘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한 약속을 실천하는 의지의 표명이고, 호남 지역발전을 앞당겨 윤석열 정부의 국정 슬로건인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3·8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와 경쟁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동행했다. 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상대적 열세인 광주를 찾아서 지역 예산을 챙기는 것은 의미 있는 행보"라고 환영했다. 다만 "김 대표가 후보 시절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했는데, 앞으로 지도부와 함께하겠느냐"는 질문엔 "연포탕을 너무 오래 끓이면 낙지가 질겨지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연포탕 구호와 상관없이 당협위원장, 우리 당 조직원으로서 맡겨진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김 대표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가경정예산 논의를 위한 비공개 소주 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 "뒤늦게나마 필요성을 인정하고 대화 참여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고 환영한다"면서도 "단순히 국면 전환 혹은 시선 회피를 위한 립서비스가 되지 않도록 실질적 내용을 갖춘 대화가 되게 잘 챙겨봐야겠다"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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