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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문서 반출’ 트럼프, 법정서 37개 혐의 전면 부인... “마녀사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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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문서 반출’ 트럼프, 법정서 37개 혐의 전면 부인... “마녀사냥” 반발

입력
2023.06.14 08:00
수정
2023.06.14 10:49
0 0

역대 미 대통령 첫 연방 기소... 법원 출두
"미 역사상 가장 슬픈 날" 완전 무죄 주장

기밀문서를 불법 반출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두하던 중 차량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기밀문서를 불법 반출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두하던 중 차량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기밀문서를 무단 반출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연방법원에 출두해 37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완전 무죄’를 주장했다.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이 자신에게 적용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알리나 하바 변호사는 이번 기소에 대해 “독재국가들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의뢰인한테 벌어진 일은 모든 시민에 대한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법원으로 가는 중. 마녀 사냥!!. 미국 역사상 가장 슬픈 날 중 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재판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2시쯤 마이애미법원에 도착했다. 법원 앞에는 그의 지지자 수백 명과 반대 진영 시위대가 몰렸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이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얻은 국가 기밀문서를 퇴임 무렵 무단 반출한 뒤, 이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보관한 혐의 등으로 지난 8일 기소됐다.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31건)에 ‘방첩법 위반’이 적용된 것을 비롯, 사법방해와 허위진술 등 총 37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전직과 현직을 통틀어 미국 대통령이 연방 범죄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표정한 얼굴로 기소인부 절차를 마친 뒤, 오후 4시쯤 뉴저지주(州)에 위치한 본인 소유 골프클럽으로 귀가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법원 근처 쿠바 식당을 찾아 지지자들을 독려하고 생일 축하를 받는 여유도 보였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는) 기소 절차상 이날 체포돼 (형식적으로는) 구금 상태였지만, 법원은 도주 위험이 적다고 보고 석방했다”며 “다만 함께 기소된 월트 나우타 보좌관 등과의 소통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반출된 기밀 문건을 숨긴 혐의를 받는 나우타 보좌관도 이날 법정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했다.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기소인부 절차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앞줄 맨 오른쪽) 전 미 대통령이 인근의 한 쿠바 레스토랑을 찾아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기소인부 절차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앞줄 맨 오른쪽) 전 미 대통령이 인근의 한 쿠바 레스토랑을 찾아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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