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퀸덤퍼즐', 프로젝트 그룹 결성 예고
'프로듀스 101 시즌2' 후 전성기 찾아온 황민현
경연 프로그램의 참가자는 가수 지망생뿐만이 아니다. 이미 한차례 데뷔했던 연예인들도 다시 한번 실력을 평가받기 위해 무대에 오른다. 이 기회를 통해 누군가는 어마어마한 인지도를 얻었고 누군가는 새로운 그룹으로 활동할 기회까지 획득했다.
엠넷 '퀸덤퍼즐'은 기존 활동하던 걸그룹 멤버 또는 여성 아티스트들을 퍼즐처럼 맞춰 최상의 조합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모모랜드 주이·러블리즈 케이·우주소녀 여름·위키미키 엘리·체리블렛 보라 지원 채린·퍼플키스 유키·하이키 리이나 휘서·라잇썸 상아·로켓펀치 쥬리 수윤 연희·트리플에스 지우 서연·위클리 지한 소은 수진 조아·우!아! 나나 우연·AOA 출신 도화·CLC 출신 예은을 비롯해 NMB48 출신 미루, 태국에서 뮤지션이자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파이까지 합류를 알렸다. 최종 멤버로 발탁된 멤버 7명은 종영 후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활동한다.
'퀸덤퍼즐' 이전의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데뷔한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룹 싸이퍼 리더 문현빈은 최근 MBC '소년판타지 - 방과후 설렘 시즌2'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8년 종영한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은 데뷔한 현직 아이돌을 대상으로 하는 경연을 선보였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 유니티와 유앤비가 탄생했다. 2017년의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는 아론을 제외한 뉴이스트 멤버 4명이 출연했다.
여러 소속사가 아이돌을 배출해 내고 있는 가운데 대중에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잊히는 그룹들도 많다. 아이돌의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에서는 '망돌(망한 아이돌)'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JTBC '아이돌'의 코튼캔디도, tvN '성스러운 아이돌'의 와일드애니멀도 망돌이었다. 망돌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중이 인기 멤버가 아닌 다른 구성원의 이름을 모르거나 거리에 울려 퍼지는 히트곡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더 흔하다. 경연 프로그램은 데뷔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아이돌에게 실력을 뽐낼 기회를 다시 한 번 제공한다. 데뷔조에 들면 새로운 그룹으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지고 그렇지 않더라도 인지도 상승의 효과는 있다.
그룹 뉴이스트 출신 황민현은 재도약에 성공한 대표적인 아티스트다. 그는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의 활약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발탁됐다. 워너원으로 인기를 누린 황민현은 대중의 관심 속에서 드라마 '라이브온' '환혼'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뉴이스트의 다른 멤버들도 이전보다 더욱 화려해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뉴이스트는 워너원으로 발탁된 황민현을 제외한 유닛 뉴이스트W로 활동했는데 KBS2 '뮤직뱅크',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MC 정형돈과 데프콘은 뉴이스트 W를 '인생 역주행 중인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이미 데뷔한 이들의 경연 프로그램 출연에 밝은 면만 있진 않다. 이미 형성돼 있는 팬덤이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회를 위해 프로그램을 찾았지만 모두의 출발선이 같다고 보긴 어렵다. 아이돌 출신 참가자가 연습생들과 겨루는 경우 더욱 그렇다. 활동 경험이 있는 이들에겐 대중의 기대감에서 비롯된 부담이 존재하겠지만 투표 점수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다는 점은 분명하다.
팬심을 고려하지 못한 방송 내용이 팬들에게 상처를 안긴 경우도 있었다. '퀸덤퍼즐'은 예고편에서 출연자들을 1~4군으로 나눈 등급 표를 공개해 비판을 받았다. 음악 방송 1위 횟수, 초동 최다 판매량 등을 기준으로 제작된 순위였다. 제작발표회를 찾은 윤신혜 CP는 이와 관련해 "첫 방송 후반부에 '이 군은 이제부터 사라진다'라는 멘트가 나온다. 이후 진행되는 개인 무대들이 이전에 있었던 숫자들, 성적들과는 상관없이 멤버들의 매력을 보여주면서 그 편견들을 깨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후에 군이라는 것은 소멸되고 미션이 진행되니 지켜봐 달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과거 성적을 반영해 만들어진 등급이 공개됐다는 사실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제작진의 실수로 운명이 바뀌기도 했다.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은 점수 입력 오류로 참가자 최종 순위가 달라졌다. 프리랜서 작가가 마지막 점수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점수를 잘못 입력했고 제작진 또한 오류 여부를 꼼꼼히 살피지 않았다. 그 결과 3명의 출연자가 실제 결과와 달리 탈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만난 가운데 상처를 받은 이들 또한 많았다. '신중한 태도'는 경연 프로그램을 다시 찾은 그 절실함을 아는 제작진에게 남겨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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