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로 수행원 보내 수발, 도박자금도 보내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이른바 '황제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KH그룹 우모 총괄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4,600억 원대 경영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황제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KH그룹 관계자 2명이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13일 배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고 상습도박을 방조한 혐의로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씨와 수행팀장 이모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태국 등 동남아 일대에 체류 중인 배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현지 호화 리조트와 골프장, 카지노 등을 드나드는 배 회장에게 그룹 소속 수행원들을 보내 수발을 들게 하고 도박 자금 등을 전달하며 조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 회장은 이들을 통해 잡곡밥 등 갖가지 한국 음식도 공수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배 회장이 계열사 자금 수백억 원을 베트남과 태국 등에서 카지노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외교부는 배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배 회장은 지난해 6월 리조트 인수 등 사업상 이유로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뒤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배 회장은 KH그룹이 계열사 2곳을 동원한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된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과정에서 계열사에 4,000억 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와 KH필룩스·KH일렉트론 등 계열사 자금 650억 원 상당을 빼돌려 개인투자나 도박 자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도피 조력자들의 행태를 "형사사법 질서 교란 행위"로 규정하며 지난달 구속했으며, 배 회장에 대해선 국내외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신속히 검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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