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성 김, 워싱턴서 협의 후 특파원 간담회
"북한 긴장 고조 행위 대가 치르게 할 것"
북한 해외 노동자 송환 등 자금줄 차단 노력
“북한이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음을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북한이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한국과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예고에 경고장을 던졌다. 한미 양국은 또 북한의 핵ㆍ미사일 자금줄 차단을 위해 더 노력하기로 했다. 다만 성 김 대표는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두 수석대표 대면협의 1주년을 맞아 이날 진행된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김 본부장은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와 관련 “한미는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31일 북한이 발사에 실패했던 정찰위성 재발사 시점 질문에 김 본부장은 “언제 하더라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도록 하는 게 저희 목표”라고 답했다. 김 대표도 “지난 발사가 실패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또 다른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북한의 또 다른 시도에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북한의 도발에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북한과 외교를 추구하며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한미가 수동적으로 북한이 대화에 응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지적에 김 본부장은 “저희 전략은 북한이 비핵화 길로 나설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도 “그냥 기다리자는 정책 접근이 아니고, 진화하는 위협에 따라 우리 정책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북한 핵ㆍ미사일 자금줄 차단을 위한 사이버 제재와 북한 해외 노동자 송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 촉구 △안보리가 더 이상 북한 도발에 침묵하지 않도록 한미일 3국 적극적 노력 △북한 인권 개선 공조 등도 거론했다.
인도네시아 대사를 겸하고 있는 김 대표가 외교관직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과 관련해 그는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를 맡으면서 동시에 매우 중요한 (북핵) 문제를 계속 다룰 수 있어 영광이라고 느낀다. 그것 외에는 발표할 게 없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 내 생각이 바뀔 때까지 계속 내 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