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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과 6년 동행 TBS "시사 프로그램 당분간 제작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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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과 6년 동행 TBS "시사 프로그램 당분간 제작 안 해"

입력
2023.06.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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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강화 혁신안 발표]
방송출연제한심의위 신설, 정치 활동 금지
시사 프로그램 대신 예능인문 프로그램
신규채용 중단 및 간부 직원 연봉 삭감도

정태익(가운데) TBS 대표이사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TBS라디오 공개홀에서 ‘공정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TBS 제공

정태익(가운데) TBS 대표이사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TBS라디오 공개홀에서 ‘공정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TBS 제공

TBS가 정치 편향성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재발 방지 차원에서 당분간 시사 프로그램 제작을 하지 않기로 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6년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초래된 공정성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새 출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정태익 TBS 대표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TBS라디오 공개홀에서 '공정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정 대표는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을 훼손하고,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새로운 시스템 구축과 조직 문화를 개선해 유익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송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혁신안도 정치적 중립성 등 편향성 개선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임직원 행동강령을 개정했다. 근무시간 중 업무와 무관한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적법한 정치활동이라도 TBS 차원의 활동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주의하는 내용을 담았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상위 기관에서 법정제재를 받았거나 마약, 폭행 등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의 출연을 규제하는 '방송출연제한 심의위원회' 신설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타 방송사처럼 내부 실무진 등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방송에 부적합한 사람들을 사전에 선별할 방침이다"며 "방송을 운영하는 데 있어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방송 통제나 제한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내부 분위기가 무르익기 전까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나 '신장식의 신장개업' 같은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은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고민석 라디오제작본부장은 "회사 가이드라인에 대한 충분한 인식과 본부장·팀장들의 데스킹 능력 등 조건들이 성숙될 때까지 시사 프로그램은 편성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운영비 절감을 통한 경영 정상화 방안도 제시했다. △대표이사와 부서장 업무추진비 7월부터 전액 삭감 △간부 직원 연봉 4% 반납 △전 직원 연장근로 제한 △신규채용 전면 중단 및 5년 내 정원 20% 감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TBS는 이를 통해 30억~4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일정 기간 방만하게 운영한 부분에 책임을 지고자 하는 차원에서 결정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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