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청라힐 지웰 더 센트로' 인명구조공간 하자, 입주시기 논란
대구 도심에 신축 중인 한 주상복합건물에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예비 입주자들과 건설사가 갈등을 겪고 있다. 예비 입주자들은 인명구조공간의 유지보수 비용 부담과 입주시기 변경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12일 대구 중구 등에 따르면 대신동 면적 3,730㎡, 연면적 3만1,323㎡, 지상 37층, 지하 4층 1개 동, 주택 159세대와 상가 59실을 갖춘 '청라힐 지웰 더 센트로' 주상복합건물이 오는 10월 준공 예정으로 공사 중이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과 직선거리로 150m가량 거리다.
지난 2020년 7월 착공한 이 건물은 반경 500m 안에 공동주택이 없고 서문시장 역세권 등 호재로 입주예정자들의 기대를 샀다. 주택 분양가는 3.3㎡당 최대 1,700만 원 상당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하지만 올초 건물의 인명구조공간이 완공된 뒤 예비 입주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당초 모델하우스 공개때는 37층부터 해당 구조물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옥상에 지어졌고 바닥도 철제 빔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건물은 이달 24, 25일 사전검사를 앞두고 있다. 입주자들은 통상 사전검사 후 한달 반 이내에 입주하는 것으로 미뤄 당초 10월 준공목표에 따른 입주시기가 급작스레 당겨질 가능성에 당황하고 있다.
한 예비 입주자는 "인명구조공간은 공사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도 바닥에 얼룩이 보여 80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들여 페인트를 칠할 만큼 하자가 심하다"며 "이 와중에 입주 시기까지 당기려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건설사는 사전에 계약서 내용과 안내책자 등으로 안내가 됐다고 항변했다. 공사 중 변수 등을 고려해 공사 기간을 넉넉하게 정했고, 구조물도 옥상에 짓는 게 더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계약서 내용에 '입주시기는 추후 통보한다'는 내용이 있고 모형은 참고사항일 뿐"이라며 "다만 입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입주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고려 중이고, 하자유지 부분은 시공사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공사 관계자는 "운송과정에서 도장이 벗겨진 철제 구조물을 설치한 뒤 우레탄 페인트를 칠해 최대한 부식을 막는 방법으로 시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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