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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불량 기업, 미국이 중국보다 많아...최다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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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불량 기업, 미국이 중국보다 많아...최다는 러시아

입력
2023.06.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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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보험공사 '해외시장 신용위험 보고서'
미국 경제제재로 신용 '불량' 평가받은 러시아 기업 급증

12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뉴스1

12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뉴스1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우리 수출기업이 거래하는 해외 기업들의 신용등급 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신용등급 '불량'을 받은 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러시아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은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다. 국가별 신용 불량 기업의 비율을 매긴 결과 미국의 불량 기업 비율이 중국보다 높았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런 내용의 '2023년 해외시장 신용위험보고서'를 12일 발간했다. 우리 수출 기업이 무역보험 가입을 위해 제출한 국외 기업의 신용정보를 활용해 신용등급을 평가한 기업 수가 1,000건 이상인 12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별, 산업별 기업 신용도를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신용등급 불량기업 비중이 가장 많은 나라는 러시아로 무려 45%가 신용등급 평가 후 불량(R) 등급을 받거나 신용등급 조사 자체가 불가능했다. 러시아 다음으로는 미국(9%), 중국(7%), 인도(6%), 멕시코와 독일(5%) 순으로 불량 기업이 많았다.

자료를 충분히 제출하지 않았거나 제출 자료의 사실 확인이 어려워 등급 평가를 보류한 기업을 제외한 국가별 신용위험지수는 러시아가 43.1%로 조사대상 12개국 중 가장 높았다. 그다음 베트남(3.5%), 튀르키예(3.3%), 미국과 멕시코(3.2%), 독일(3.1%), 브라질(3.0%), 중국(2.9%) 순이었다.



미국 기업 신용위험지수가 브라질보다 높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2021년 7.2%였던 러시아의 신용위험지수가 지난해 치솟은 배경을 두고 무역보험공사는 "미국이 지난 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다수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공사는) 해당 (러시아) 기업을 신용불량 등급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제재 대상기업이 불량(R) 등급을 받은 경우를 제외한 후 국가 별 신용위험 지수를 다시 계산하면 베트남(3.4%), 미국(3.2%), 튀르키예(2.8%) 순으로 위험도가 높았다.

어떤 기준으로도 미국 기업의 불량 비율이 중국 보다 높았는데 이에 대해 무역보험공사는 "신용등급 평가는 우리 수출기업이 무역보험을 들기 위해 수출 대상인 국외 기업에 대해 매긴다"며 "보험 가입을 신청한 미국 기업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최종 소비재 관련 영세 도매기업 비중이 컸다"고 설명했다. 신용도가 높은 초우량 미국 기업은 보험을 들 필요가 없어 이번 분석에서 빠졌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12개 국가의 지난 해 평균 신용위험지수는 4.7%로 2021년 3.2%보다 늘었다. 전체 무역보험의 5%에 달하는 러시아 기업의 신용위험지수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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