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85000명 사무실 추가 복귀" 전망
테크업계, 1년 만에 '원격 비친화적' 분야로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대세가 되는 듯했던 원격근무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에만 60만 명이 넘는 미국 근로자가 사무실로 복귀하거나, 복귀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60만 명 중 3분의 1은 테크업계 종사자다. 팬데믹 기간 테크업계는 원격근무 확산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분야였지만, 팬메믹 종료 이후 원격근무에 가장 친화적이지 않은 업종으로 1년 만에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WSJ에 따르면, JLL은 지난달 약 20만 명의 테크업계 근로자가 사무실로 복귀한 데 이어, 9월까지 8만5,000명이 추가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크업체들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더 생산적이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팬데믹 때 시행했던 원격근무 정책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빅테크(주요 기술기업)들은 올 들어 대부분이 원격근무 정책을 없애거나 축소했다. 이달 초 메타는 9월부터 최소 주3일 사무실로 출근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2021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원격으로 작업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했는데, 지난 3월엔 사무실 근무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가 입사 때부터 원격근무만 한 엔지니어보다 나은 성과를 낸다고 언급했다. 2년 만에 생각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우버 대항마인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도 지난해엔 직원들이 원하는 어디서나 기간 제한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올해 4월 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원격근무가 불가피한 일부 직군을 제외한 전원에게 주3일 출근을 의무화했다.
이처럼 테크업계에서 유독 사무실 복귀 바람이 거센 건 회사의 '입김'이 과거보다 세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테크업체들의 대규모 해고가 이어짐에 따라, 직원들이 원격근무를 계속 하고 싶어도 해고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어쩔 수 없이 회사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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