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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이 귀띔한 '범죄도시4', "김무열 옆 숨겨진 인물 있어" [HI★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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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이 귀띔한 '범죄도시4', "김무열 옆 숨겨진 인물 있어" [HI★인터뷰]

입력
2023.06.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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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시리즈 성공 이끈 주연배우 겸 제작자
마동석 "내 삶을 갈아넣었다"
3편 800만 돌파 눈앞

마동석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괴물형사 마석도의 위력은 역시나 대단했다. 영화 '범죄도시3'가 개봉 2주 차 주말 1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누적 관객 8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다시 천만 영화가 탄생하리라는 기대감이 높다.

'범죄도시' 세 번째 시리즈는 광역수사대에서 일하게 된 형사 마석도가 쫓던 살인 사건이 신종 마약 유통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준혁 이범수 전석호 고규필을 비롯해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도 출연한다.

주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을 오랜만에 만났다. 3편을 공개하는 긴장감보다는 자신감이 물씬 느껴졌다. 어떤 상대 앞에서도 쫄지 않고 여유로운 형사 마석도를 보는 듯했다. '범죄도시3'는 4편과 동시에 촬영했다. 현재는 5편과 6편의 시나리오를 작업 중이다.

마동석은 "2편 때 우리도 충격을 먹었다"며 그 정도의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모두가 놀랐지만 이번엔 스코어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열심히 만들었단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내가 내 캐릭터를 따라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3편이 흥행 가도를 달리며 자연스레 내년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4'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마동석은 "4편 빌런은 김무열인데 옆에 한 명이 또 있다. 이동휘는 다른 구도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액션을 해야 되니까 활발히 액션할 수 있는 배우를 찾고 있다"며 "진선규처럼 잘하고 좋은 기회 얻는 배우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처음부터 스타가 아니었다며 "행인이나 깡패 등 단역을 오래 한 사람이라 한 신 한 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고 했다. "(배우에게) 좋은 걸 다 준다고 좋은 게 아니란 걸 알아요. 나중에 편집될 확률이 많기 때문에 그 사람 분량을 채워줄 생각입니다."

'범죄도시'는 매 시리즈마다 1,000명 이상이 오디션에 참여하고 있다. 많은 조단역 배우들이 이 영화를 통해 유명세를 얻었다. 배우들에게는 '꿈의 작품'이 된 셈이다.

"배우가 안 해봤던 역을 해주려고 해요. 처음에 윤계상 캐스팅할 때도 계상이가 극악무도한 악역을 안 해봤더라고요. 손석구도 당시 신인이었지만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죠. 고맙게 드라마도 잘되고 (사람들이) 추앙도 해주고 거기에 도움을 받았죠. 우리도 석구에게 도움을 줬고요."

마동석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은 '범죄도시' 새 시리즈가 전편을 따라 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형사들 호흡도 너무 좋았지만 그조차도 한 번은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부서를 옮겼어요. 5, 6편은 어찌 될지 모르겠어요.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좋은 것도 버리고 다른 걸 시도하려고 해요. 이번에 장이수가 안 나와서 아쉽겠지만 다른 시도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물론 너무 기존 것을 피하려는 강박도 안 좋으니 적절히 잘 믹스돼야겠죠."

이번 시리즈에선 초롱이(고규필) 캐릭터가 부각됐다. 다음 편에도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는지 묻자, 마동석은 "외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토리 8개를 어느 정도 세팅하고 시놉시스를 생각해놨습니다. 여러 상황이 생길 텐데 도전을 하려고 해요. 이 영화가 관통하는 가장 큰 지점이 카타르시슨데 여자 빌런이 생기면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영리하게 잘 구상해야 하는 부분이죠. 여러 무리가 나올 수도 있고 사건에 따라 다른 지점들이 생길 수 있을 듯합니다."

'범죄도시'는 많은 실제 사건들을 토대로 창작된 영화다. "형사 모임이 있어서 거기서 스토리 50여개를 들었어요. 마석도가 다뤄야 할 사건을 정리해보니 열개 정도 되더라고요. 시놉시스를 작업해놓고 나중에 못하게 되면 다른 형사 영화라도 만들어야겠다 했는데 운 좋게 된 거죠. 기획을 해놓은 것들이 사회적 분위기나 성향 이런 것이 변하더라도 변주할 수 있게 열어놓고 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리즈 변화의 흐름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실제 수사 사건 기록지를 보면 최종으로 잡아내는 사람이 한두 명이라도 얽힌 이야기들이 많아요. 두 시간 영화에 다 담을 수 없어서 액션 서스펜스를 담으며 통쾌감을 주려면 제거하고 가져가야 하는 게 있거든요. 외국인 빌런이 있는 버전도 있죠. 그것도 지금 한 편이 있는데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많은 관객들이 인상적으로 느낀 복싱 액션은 사실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2편에도 많이 나와요. 이번에는 좀 더 복싱 액션을 오래 했지만 기술이 실제로 스파링할 때처럼 세게 해서 타격이 있는 펀치인데 영화로 찍으면 재미가 없는 게 있어요. 예전에 못 쓰던 걸 이번에 해본 거죠. 서너배는 위험한 액션이라 계속 연구했고요. 4편에서도 세상 처음 보는 액션이 나옵니다. 하하."

각각의 시리즈마다 새로운 액션 합을 보여주고 있는 '범죄도시'. 이는 무술 감독이 마동석과 끊임없이 의논해서 만들어내는 그림이다. "숨어있는 주먹들이 있어요. 화면으로 보면 모르는 것들을 현장 편집에서 정리하고 포인트를 잡아야 해요. 예를 들어 소리가 4번 나야 하는데 2번 나고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허명행 감독은 이 시리즈를 저랑 계속 하고 있는데 기존 것을 피하면서 새로운 걸 만들려고 하죠."

마동석은 20년 동안 함께한 허명행 무술감독에 무한 신뢰를 표했다. "제가 뭘 추구하는지 알아요. 배우에 따라 뭘 잘하고 못하는지 빨리 정리해서 만들어주죠. 4편에서 감독으로 직접 연출하기 때문에 영화 톤이 완전히 바뀔 거에요. 연출을 잘할 거라고 믿고 데뷔를 시키려고 준비했어요. 제가 예정된 할리우드 몇 작품이 있는데 스턴트팀으로 같이 가서 작품을 해보려고 하고 있고요."

그는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에서 제작해서 내보내는 방식도 구상 중이다. 할리우드 작품과 관련된 비하인드도 들려줬다. "'존 윅' 감독이 제게 출연 제안을 했었습니다. 견자단 역할도 저에게 먼저 왔었어요. 스케줄상 할 수가 없었지만요. '존 윅' 말고 다른 액션 영화도 제안했는데 저와는 아주 막역한 사이죠."

국내외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마동석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지만 요즘 행복하다. "이게 운인 거 같아요. 배우로서 천만도 해봤고, 제작자로 천만을 한 건 처음인데 느낌은 좀 다르더라고요. '범죄도시'는 제작과 출연까지 한 영화라서 제 삶을 갈아 넣어서 하고 있어요. 물론 만들어내서 세상에 보이기만 해도 감사할 텐데 스코어도 잘 나와서 그 생각을 하면 고마움뿐입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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